야생화 승희→핑크 치마에 울던 미미, 오마이걸이 돌아본 10년[EN:인터뷰②]

이하나 2024. 8.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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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아린, 미미, 효정, 승희, 유아, 유빈 (사진=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아린, 미미, 효정, 승희, 유아, 유빈 (사진=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효정, 미미 (사진=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유아, 승희 (사진=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유빈, 아린 (사진=WM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데뷔 후 10년 동안의 변화를 돌아봤다.

오마이걸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미니 10집 ‘Dreamy Resonance’(드리미 레조넌스)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5년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은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팀과 솔로 활동, 노래와 연기, 예능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펼쳐 온 오마이걸 멤버들은 여러 부분에서 시간의 흐름을 체감했다.

승희는 “아린이가 17살 때 데뷔를 했다. 숙소 생활했을 때 새벽에 일어나서 교복 입고 나갈 때 도시락을 싸줬는데 이젠 다 컸다. 얼마 전에는 운전해서 용인도 갔다 오더라”며 막내 아린의 성장을 꼽았다.

승희가 11살 때 출연했던 KBS1 ‘전국노래자랑’이 언급되자 승희는 “까마득하다. 아버지 때문에 나갔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승희는 “난 야생화였다. 그냥 던져졌다. 어릴 때 꿈이 가수는 아니었다. 화가도 되고 싶었다”라며 “부모님이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좋아해서 가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전국노래자랑’에 몰래 내 이름으로 지원서를 넣으셨다. 냅다 예선을 보라고 했다. 그때부터 방송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지영을 보고 발라드 가수를 꿈꿨다던 효정의 어린 시절도 공개됐다. 효정은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감정을 공유하면서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는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슬픈 노래를 많이 불렀다”라며 “갑자기 K팝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원더걸스, 소녀시대 선배님 춤을 따라 추기 시작했다. 전교생 중에서 춤 실력이 나쁘지 않더라. 그때부터 방향을 아이돌 쪽으로 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아린은 “데뷔 쇼케이스, 오마이걸 이름이 정해졌을 때, 첫 티저가 공개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난 평소에 말이 많지도 않고, 멤버들 중에 첫째는 나 혼자였다. 처음에는 언니들한테 존댓말 하는 게 어색해서 말을 잘 안 했다. 이제는 막내가 익숙해졌고, 언니들의 텐션이 나한테도 많이 입혀진 것 같다”라고 변화를 공개했다.

미미가 “(아린이) 요즘 보통 아니다. 얼마 전엔 장난을 친다고 먹을 걸 숨겨놨더라”라고 장난스럽게 폭로하자, 아린은 “자연스럽게 언니들 장난을 맞받아치는 것도 생긴다. 처음에는 승희 언니 텐션이 제일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한 명 한 명 다른 텐션이 강해서 다 감당하기 힘들다(웃음). 근데 다 같이 있으면 재밌다. 언니들 반응이 재밌으니까 놀리는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때와 비교해 가장 많이 달라진 멤버가 누구냐는 질문에 승희는 미미를 지목했다. 승희는 “주변 분들 중에 미미의 옛날 무대 영상을 보고 지금의 미미를 못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 지금은 카리스마도 생기고 본인의 색깔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미는 “열심히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미미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로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미미는 “상상도 못 했다. 세상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연습생 때를 돌아보면 오마이걸이 될 거라 생각 못 했다”라며 “예측할 수 없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다. 데뷔 때를 생각하면 여러모로 성장한 것 같다. 데뷔 초 때는 핑크색 치마를 입기 싫다고 대기실에서 혼자 울었다. 이젠 핑크 치마가 없으면 못 산다. 내 피 안에 들어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승희와 미미는 오마이걸의 콘셉트가 자신의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승희는 “오마이걸 노래와는 음역대도 안 맞는다. 음역대가 이렇게까지 높은 편이 아닌데 너무 높게 써서 사실 힘들다”라면서도 “난 힙한 걸 좋아한다. 한때 꿈이 투애니원 선배님들처럼 힙한 걸 하고 싶었다. 근데 오마이걸이 됐다. 누군가는 오마이걸과 찰떡이라고 한다.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면서 스스로 타협을 보고 간극을 좁혀 나가면서 맞추게 됐다”라고 과정을 언급했다.

미미 역시 “오마이걸 색깔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이 당황했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고 팀 콘셉트니까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맞춰가려고 노력했다. 팀이니까 맞추는 게 당연했고, 그때 나이에 맞게 잘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효정은 “난 완벽하게 (취향이) 오마이걸 곡과 딱 들어맞는다. 보컬 스타일과 음악 듣는 스타일도 오마이걸에 최적화되어 있다. 난 운이 좋다. 실제로도 오마이걸 노래를 거의 매일 듣는다”라며 “난 ‘WINDY DAY’(윈디 데이)라는 곡을 제일 좋아한다. 오마이걸의 소녀 감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도전적이고 에너지 있는 게 멤버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 곡으로 오마이걸에 대한 자존감이 확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오마이걸은 데뷔 10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유아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유시아(유아 본명)와 유아의 자아가 융화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느꼈고, 그걸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 10년이란 시간을 통해서 유아와 시아는 하나라는 걸 느꼈다. 나다운 모습이 유아로서도 나오고, 유아로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시아가 살아가는 곳에 영향을 미치더라”라며 “그런 부분이 날 성장시켜 줬다. 사람으로서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고, 나와 같은 마음을 느낄 친구가 있어서 내 편이 있는 것 같은 든든한 느낌이 든다. 덕분에 잘 이겨나갈 수 있었고, 더 끈끈해졌다”라고 답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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