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데뷔 10년차…팬들 좋아하는 음악으로 롱런 할래요"

강주희 기자 2024. 8.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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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대형 기획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걸그룹 시장에서 오마이걸은 비교적 늦은 전성기를 맞은 편이다.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오마이걸의 롱런이 유독 반가운 이유는 단순히 새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오르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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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10집 '드리미 레조넌스' 발매
몽환돌 컨셉트로 컴백 "위로 주는 애착 인형"
"오마이걸 다운 음악, 저희 밖에 소화 못 해"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의 열 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 콘셉트 사진.(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2015년 '큐피드(CUPID)'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은 '살짝 설렜어', '돌핀(Dolphin)', '던던 댄스Dun Dun Dance)'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3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 그룹 징크스로 불리는 '마의 7년'도 비교적 순조롭게 넘겼다. 2022년 5월 지호를 제외한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6인조로 재편됐다.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팬들은 아쉬워했지만 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점은 위안이 됐다.

대형 기획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걸그룹 시장에서 오마이걸은 비교적 늦은 전성기를 맞은 편이다. 하지만 소녀적인 감성과 독보적인 콘셉트로 계단식 성장을 이루며 인지도를 쌓았고, 5년 차인 2019년 8월 '번지 (BUNGEE)로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에 등극했다.

어느덧 10년차 걸그룹이 된 오마이걸은 열 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로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콘셉트 장인'이라는 수식어 답게 이번에는 팬덤 미라클이 좋아하는 '청순 몽환돌'로 변신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한 호텔에서 만난 오마이걸은 "팬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몽환적이고 성숙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확정지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벌써 열 번째 미니 앨범이다. 새 앨범이 나온 소감이 궁금해요.

"'여름이 들려'에 이어서 1년 1개월 만에 나온 앨범입니다. 미라클이 많이 기다린 앨범이라서 고심도 많이 했고 멤버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해서 만든 앨범이라 기대가 많이 되기도 합니다. 몽환, 아련 같은 오마이걸의 아이텐티티를 한 번 더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효정)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의 열 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 콘셉트 사진.(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의 몽환, 아련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예전에 오마이걸이 할 수 있었던 분위기와는 다를 것 같아요. 저희가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느꼈던 감정들로 인해 성숙해졌잖아요. 그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몽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성숙해진 오마이걸의 몽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유아)

"오마이걸 하면 밝은 에너지랑 몽환 콘셉트를 생각해주시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몽환으로 해야 할까, 밝음으로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이번 앨범은 그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보자 해서 (나온 게) 위로거든요. 위로는 몽환적이긴 한데 또 그 안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도 줄 수 있어요."(효정)

-이번에도 멤버들이 작사 작업을 했는데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과정도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이번 타이틀곡 '클래시파이드(Classified)'의 랩 부분을 맡았어요. 오마이걸이 그동안 해온 것들을 중점에 두고 회상하면서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키워드를 오마이걸의 타이틀곡이라든지 수록곡으로 잡아서 팬분들이 보셨을 때 찾을 수 있게끔 재미와 아련함을 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미미)

"저는 유아랑 같이 부른 수록곡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의 작사를 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경험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처음 작사를 했고, 여름 바닷가에 해가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하는 마음도 어쩌면 똑같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가사를 적어봤어요."(효정)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의 열 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 콘셉트 사진.(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앨범 콘셉트도 독특하네요.

"전반적인 앨범 콘셉트를 잡을 때 회사랑 미팅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낸 의견이 조금 채택이 되었어요. 이번 앨범 메시지는 '위로'인데 누구나 어렸을 때 애착 인형이 있잖아요. 저 역시 그 애착 인형을 보면서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콘셉트는 인형으로 잡아봤습니다."(유빈)

-'위로'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이유가 특별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저희가 가수라는 꿈을 꿨을 때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를 좋아한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음악을 사랑해서 시작한 일이잖아요. 음악을 통해서 위로나 기쁨을 많이 받았고 그런 것들을 이제 다시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유빈)

-사실 청량한 서머송을 부르면 위험 부담이 적을 것 같은데 그런 고민은 없었나요?

"고민이 많았죠.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곡이 '돌핀', '덤덤 댄스'인데 이런 곡들로 나오는 것이 '과연 오마이걸 다운 건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이제 저희가 10년 차이기도 하고 팬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팬분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드리고 싶다는 메시지가 컸기 때문에 팬분들이 원하시는 음악으로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 기울었던 것 같아요."(승희)

-올해 데뷔 10주년입니다. 오마이걸이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10년 동안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주고 발전해준 모습 때문에 오마이걸이 유지됐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이 이제 10년 차에서 조금 더 느껴지는데, 앞으로 20년, 30년 더 멤버들과의 우정이 많이 기대됩니다. 사실 10년이라고 하면 되게 긴 세월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짧다고 느낄 정도예요. 또 멤버들이 지치지 않게 뒤에서 밀어준 게 미라클 같아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효정)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의 열 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 콘셉트 사진.(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활동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이 나는 활동이 있을까요?

"(엠넷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Queendom)' 활동은 굉장히 잊을 수 없는 활동이었어요. 당시 저희가 '비밀정원'으로 대중분들께 알려지고 감사하게도 예쁜 눈으로 많이 봐주셨는데 퀸덤을 통해 멤버들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정성 있게 뭉치는 느낌을 굉장히 받았거든요. 그때 저희가 굉장히 많이 성장한 것 같았어요. 당시 영상들 보면 좀 뭉클해요."(유아)

"저는 데뷔 쇼케이스가 기억이 나요. 저희는 단기간에 결정되고, 뮤직비디오도 4~5일 연습해서 찍었거든요. 그래서 쇼케이스 천막 뒤에서 다같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때부터 멤버들끼리 눈 마주치며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그 순간이 아직도 안 잊혀져서 기억에 남아요."(미미)

-멤버들에게 '오마이걸'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본(本)이요. 수많은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오마이걸이 있는 것이고, 그걸 잊지 말고 간직해서 더 멋진 오마이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미미), "저는 집 같아요. 어려운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저를 지켜주면서 제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집입니다.(유빈)

"저는 제가 오마이걸 같아요. 그런 마음을 오마이걸한테 느꼈어요. 나 말고도 중심적으로 살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구나."(효정). "20대 전부의 기록인 것 같아요. 당시 서투르기도 했고 애를 먹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오마이걸이라는 팀이 있어서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유아)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의 열 번째 미니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 콘셉트 사진.(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춘 같아요. 10년으로 딱 20대를 보냈기 때문에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청춘을 오마이걸에게 바쳤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리고 되돌아봤을 때 너무 아름다운 청춘으로 계속 그리워할 것 같아요."(승희), "다른 의미로 저라고 생각해요 어딜가나 오마이걸이 항상 붙기 때문에 이제 떨어질 수 없는 항상 같이 하는 존재예요."(아린)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오마이걸의 롱런이 유독 반가운 이유는 단순히 새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오르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세대 교체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걸그룹 시장에서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음악적 정체성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의 행보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오마이걸 다운 음악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저희가 하는 음악은 저희 다움 같아요. 어떤 음악이든지 저희 밖에 소화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해내가고 싶어요."(유빈).

오마이걸의 미니 10집 앨범 '드리미 레조넌스'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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