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명의 투수로 스윕을 달성한 날…5개월만에 SV 올린 한화 박상원 “다시는 세이브 올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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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한화 박상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단 두 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7이닝 5안타 1홈런 4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95개의 투구수로 7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최고 149㎞의 직구(28개)와 싱커(25개), 체인지업(20개), 커터(10개), 커브(8개), 슬라이더(4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8승째(7패)를 거뒀다.

그리고 8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됐는데 이 선수 한 명만으로 경기가 끝났다.

2-1, 한 점 차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김재호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뒤 제러드 영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1이닝을 막아낸 박상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9회에는 천금같은 추가 득점이 나왔다. 최재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여전히 점수 차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 9회까지 등판한 박상원은 양석환-김재환-강승호로 이어지는 두산의 4~6번 타순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주말 3연전을 쓸어담은 한화는 19년만의 두산전 스윕을 달성했다.

노시환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한화 박상원. 한화 이글스 제공



박상원도 감회가 새로웠다. 현재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주현상이지만 시즌을 시작할 때 뒷문지기는 박상원이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뛰기도 했었고 올해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개막 후 얼마 되지 않아 마무리 보직을 주현상에게 넘겨줬다.

이날 올린 세이브는 지난 3월27일 SSG전에서 올린 이후 5개월만이었다.

경기 후 박상원은 “9회말 올라가기 전에 양상문 코치님이 8회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번 해보자고 얘기를 해줬다”라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 많이 없이 잘 던질수 있었고 마운드에서도 최재훈 선배의 볼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놓은 후 다시는 세이브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날 세이브가 더욱 감격스러웠다.

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며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본 아웃카운트 여섯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한화로서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한화 박상원. 한화 이글스 제공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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