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명의 투수로 스윕을 달성한 날…5개월만에 SV 올린 한화 박상원 “다시는 세이브 올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스경X현장]
한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단 두 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7이닝 5안타 1홈런 4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95개의 투구수로 7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최고 149㎞의 직구(28개)와 싱커(25개), 체인지업(20개), 커터(10개), 커브(8개), 슬라이더(4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8승째(7패)를 거뒀다.
그리고 8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됐는데 이 선수 한 명만으로 경기가 끝났다.
2-1, 한 점 차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김재호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뒤 제러드 영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1이닝을 막아낸 박상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9회에는 천금같은 추가 득점이 나왔다. 최재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여전히 점수 차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 9회까지 등판한 박상원은 양석환-김재환-강승호로 이어지는 두산의 4~6번 타순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주말 3연전을 쓸어담은 한화는 19년만의 두산전 스윕을 달성했다.
박상원도 감회가 새로웠다. 현재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주현상이지만 시즌을 시작할 때 뒷문지기는 박상원이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뛰기도 했었고 올해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개막 후 얼마 되지 않아 마무리 보직을 주현상에게 넘겨줬다.
이날 올린 세이브는 지난 3월27일 SSG전에서 올린 이후 5개월만이었다.
경기 후 박상원은 “9회말 올라가기 전에 양상문 코치님이 8회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번 해보자고 얘기를 해줬다”라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 많이 없이 잘 던질수 있었고 마운드에서도 최재훈 선배의 볼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놓은 후 다시는 세이브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날 세이브가 더욱 감격스러웠다.
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며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본 아웃카운트 여섯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한화로서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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