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본능은 언제나 옳습니다”…아부하기 바빴다는 트럼프 참모들

북한 열병식.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첫 백악관 회의에서 북한군을 열병식 중 공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고 그의 집권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마스터가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마스터 전 보좌관은 발간을 앞둔 저서 ‘우리 자신과의 전쟁: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무실 회의에서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북한군 전체를 제거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식에 벗어나는 말을 해도 백악관 참모들은 지적하기는 커녕 아부하기 바빴다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라는 식의 발언을 했는데 참모들은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습니다”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때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하며 균형추 역할을 했던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움을 사 2017년 2월부터 13개월밖에 재직하지 못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자기 대통령직의 정통성과 결부하는 바람에 대선 개입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약속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종하려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