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는 삼성으로 떠났다… 리그가 호시탐탐 노린다, 대어급 매물 쏟아진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선발 한 명 가지고 야구 할 때도 있었는데…”
최하위권까지 처졌다 시즌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다시 순위표를 기어 오른 kt는 25일 현재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보다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 속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면서 여러 선수들의 분전 속에 위기를 버틸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엄상백(28)도 그중 하나다.
이 감독은 선발진이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엄상백을 뽑는다. kt는 소형준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개막 대기가 불가능했다. 고영표는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고, 웨스 벤자민도 휴식을 요청해 쉴 때가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신인 선수들을 선발로 쓰며 악전고투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윌리엄 쿠에바스와 엄상백은 비교적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다.
엄상백은 시즌 25경기에 나가 135⅔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만족스럽지는 않을 수 있어도, 그래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의 몇 안 되는 토종 선발 투수이기도 하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은 있었으나 그래도 11승을 챙기며 kt가 반등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감독도 “언제 11승을 했나 싶다”라고 웃을 정도다. 135⅔이닝 동안 143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구위 자체는 좋았다.
그런 엄상백은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엄상백 하나만 FA 자격을 얻는 건 아니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29) 역시 FA다. 심우준은 입대 전 이미 FA 자격을 채웠다. 제대 후에는 32경기에서 타율 0.260, 2홈런, 18타점, 4도루를 기록하면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강철 감독은 팀의 내야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심우준의 가세를 손꼽아 기다렸고, 심우준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엄상백은 귀한 20대 토종 선발 자원이다. 심우준은 공·수·주 모두를 증명한 유격수다. 시장에서 관심이 제법 클 것으로 보이고 실제 그렇다. 돌려 말하면 kt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샐러리캡이 있는 시장에서 두 선수가 그냥 원 소속팀에 잔류한다고 해도 FA 가격 책정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물며 경쟁까지 붙는다면 다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강철 감독은 구단이 FA 시장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구단 관계자도 “두 선수를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기조 속에 움직일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kt도 외부 동향을 유심히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팀 이미지를 벗고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는 그 주역들이 서서히 FA 시장에 나온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라면 대부분 다 거치는 과정이다. 줄줄이 나온다는 게 문제다. kt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팀의 붙박이 마무리였던 김재윤이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삼성이 거액을 베팅하면서 kt의 한도를 초과했고,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전력이 있다. 잡으려면 잡을 수 있었지만 2024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던 고영표의 비FA 다년 계약(5년 총액 107억 원)과 양립하기는 어려웠다. kt는 결국 고영표를 선택했다.
엄상백 심우준으로 끝이라면 올해로 올인할 수 있는데 또 그렇지가 않다. 다시 FA 자격을 얻을 시점이 다가오는 베테랑 황재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간판 타자 중 하나인 강백호(25)라는 최대어 역시 곧 FA다. 올해로 등록일수 7년을 채운 강백호는 예정대로라면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만 20대 중반에 나오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스타다. 만약 FA 시장에 나온다면 총액 세 자릿수 숫자는 확실시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근래 들어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아직 젊은 나이라 공격력 보강을 노리는 많은 구단들이 강백호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kt로서는 당장 창단 이후 최고 난이도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강백호의 FA 협상, 혹은 비FA 다년 계약까지 모두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엄상백 심우준의 협상은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샐러리캡 여건상 세 선수를 모두 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 kt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해당 선수들이 얼마나 가치를 끌어올릴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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