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폐색전증에 급사한 미국인… 法 “의료진, 4억원 배상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퇴원했다가 폐색전증으로 갑자기 숨진 미국인 환자 유가족에게 병원 측이 4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단이 나왔다.
환자가 폐색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백인이었음에도 신중하게 폐색전증 예방을 위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됐다.
입원 기간을 줄였으면 폐색전증 위험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 예방조치를 했어야 하고, A씨 측에게 폐색전증 예방의 중요성이나 구체적 정보 등을 지도·설명할 의무도 제대로 이행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퇴원했다가 폐색전증으로 갑자기 숨진 미국인 환자 유가족에게 병원 측이 4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단이 나왔다. 환자가 폐색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백인이었음에도 신중하게 폐색전증 예방을 위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됐다.
유족들은 병원 측 과실로 A씨가 사망했다며 총 15억76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의료진은 예방조치를 소홀히 하거나 지도·설명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이 인정되고, 이러한 과실로 사망했을 개연성도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폐색전증이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나이가 많을수록 더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재판부가 받아들여 A씨에게 한 수술은 폐색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인정했다.
통상 고관절 수술 후 폐색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기간은 수술 후 2∼3주에서 1개월이고, 3개월까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재판부는 이 점을 들어 의료진이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이 항응고제를 3일밖에 투여하지 않았고, 항혈전 스타킹(압박스타킹) 요법 등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폐색전증 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의료진이 A씨 입원 기간을 당초 예정보다 훨씬 단축한 점도 지적했다. 입원 기간을 줄였으면 폐색전증 위험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 예방조치를 했어야 하고, A씨 측에게 폐색전증 예방의 중요성이나 구체적 정보 등을 지도·설명할 의무도 제대로 이행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항응고제의 계속적 처방, 물리적 예방법이 시행되거나 운동요법에 대한 지도·설명이 이뤄졌다면 폐색전증이 발생하지 않았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미국인 남성의 기대여명(82.9세) 등을 토대로 A씨의 가동연한을 70세인 2030년까지로 보고,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임금·군인연금 등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손해액을 산출한 뒤 피고들의 책임을 30%로 정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