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령, '오징어 게임' 감독에 "살려달라" 한 까닭 [인터뷰]

정한별 2024. 8. 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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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가든' 김주령, 혜란 역으로 열연
"죽는 날까지 배우 일 하고파"
김주령이 '늘봄가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 한미녀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이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는 황동혁 감독에게 "(미녀를) 살려달라"고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새 시즌에 한미녀는 없지만 김주령은 '늘봄가든' 출연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김주령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늘봄가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늘봄가든'은 곤지암 정신병원과 경북 영덕횟집에 이은 대한민국 3대 흉가 늘봄가든에서 일어난 벗어날 수 없는 공포의 시작을 그린 작품이다.


공포물 향한 로망

김주령이 '늘봄가든'을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주령은 홀로 늘봄가든에 들어간 소희(조윤희)를 걱정하는 언니 혜란으로 분해 활약했다. 그는 공포물과 관련해 로망을 품고 있었다. 김주령은 "남편이 내게 항상 '당신은 무섭거나 아주 웃기는 역할을 하면 대중분들이 좋아할 거다'라고 했다.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극도의 공포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물을 향한 끌림을 느끼기도 했다. 촬영 전, '늘봄가든' 구태진 감독은 레퍼런스로 '샤이닝'과 '유전'을 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작품들을 접했을 때를 떠올리던 김주령은 "정말 무섭더라. 그 작품에 나오는 배우분들처럼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놀봄가든'에는 김주령의 다양한 노력이 담겼다. 그는 "빙의 장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어설프면 안 될 것 같아서 고민하던 때 감독님과 제작진이 도움을 많이 줬다. 움직임 선생님을 붙여주셨다"고 밝혔다. 김주령에게는 사람 아닌 다른 존재인 듯한 느낌을 주는 움직임이 필요했다. 그는 "촬영 전에도, 촬영할 때도 선생님이 오셨다. 그런 동작이나 호흡 등을 지도해 주셨다. 그분께서 '곡성'도 하셨다더라"고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기이한 일

김주령이 조윤희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혜란과 소희의 케미스트리 역시 중요했다. 김주령은 "윤희 배우가 사람이 좋더라. 촬영 전에 만남이 잦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만났는데 바로 언니, 동생 하면서 편하게 촬영했다. 소희가 울 때 나도 울컥했다"고 밝혔다. 김주령은 말을 잘 놓지 못하는 편이다. 그는 "홍보 때 '이은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했다. 그곳에서 (조윤희에게) 말을 놓기로 했다. 방송 중에 제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주령과 조윤희는 딸을 키우는 엄마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김주령은 "(조윤희와) 역할, 작품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딸들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 윤희씨가 얘기를 들어주고 (나와)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공포물 촬영장에서는 때때로 기이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늘봄가든'의 김주령과 조윤희는 겪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과 스태프들은 이상현상을 경험했다. 김주령은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하더라. 감독님만 그런 게 아니라 스태프들도 느꼈다고 했다. 편집실에서 계속 그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감독님은 마치 대사처럼 '꺼내줘'라고 들렸다더라"고 전해 시선을 모았다.


터닝 포인트 '오징어 게임'

김주령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오징어 게임'은 김주령에게 터닝 포인트다. 이 작품에서 그는 한미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이 내 배우 인생을 바꿔줬다.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공개 이후) 3년 동안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미국에 갔다 왔는데 마트에서 날 알아보는 분이 계셨다. 캐셔분, 그리고 옆에서 짐을 싸 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짐을 챙겨 주시는 분이 '맞지?'라고 물으셨다"고 밝혔다.

김주령은 오는 12월 26일 베일을 벗는 '오징어 게임' 시즌2도 큰 사랑을 받길 원한다. 시즌2 출연자 박성훈은 김주령에게 "시즌1보다 재밌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자신감 담긴 말을 했단다. 김주령은 "사실 감독님한테 '(미녀를) 살려달라'고 했다. (시즌1에서) 미녀가 죽은 건 안 보여줬다. 시체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시즌2에 미녀가 살아 돌아오면 어떨까요?' 했는데 '미녀는 죽었습니다' 하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눈물의 여왕', 영화 '늘봄가든'으로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꾸준히 배우 일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사주를 잘 본다. 배우 일을 죽는 날까지 할 팔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죽는 날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김주령에게서는 열정이 돋보였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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