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바지에서 뭘 꺼내는 거야!'...뮐러, 교체 투입 직후 '비밀 전술 노트' 공유→승리 비결?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마스 뮐러가 비밀스러운 전술 노트를 바지 속에 숨기고 투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볼프스부르크에서 3-2로 승리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세르쥬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알레한드로 파블로비치, 조슈아 키미히가 그 뒤에서 볼배급 역할을 수행했다. 4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사샤 보이가 짝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볼프스부르크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패트릭 비머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2선에서 티아고 토마스, 로브로 마예르, 리들 바쿠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원은 마타아스 스반베리, 막시밀리안 아놀드가 형성했고, 야쿱 카민스키, 셰드릭 제시거, 세바스티안 본나우, 킬리언 피셔가 수비 라인을 이뤄냈다. 골문은 카밀 그라바라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인 뮌헨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전반 19분 보이가 우측면을 허물고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쇄도하던 무시알라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시작 20초 만에 페널티 박스 밖에서 바쿠가 보낸 패스를 토마스가 잡아낸 뒤 슈팅하려 했지만, 보이가 뒤에서 무리하게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마예르가 나서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동점을 만들었다.
볼프스부르크가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0분 뮌헨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상황에 우측에 김민재에게까지 패스가 갔다. 김민재는 전방을 보다 몸을 돌려 뒤로 패스를 보내려 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가 끊켰다. 비머가 이를 탈취한 뒤 질주했고, 골문 앞에서 패스를 보냈다. 이를 마예르가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용병술로 위기를 극복했다. 후반 19분 보이를 빼고 토마스 뮐러를 투입했다. 뮌헨이 곧바로 교체 카드 효과를 봤다. 후반 20분 코너킥 공격에서 키미히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헤더했지만, 뒤에서 대기하던 케인이 다시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뮐러가 마무리하며 2-2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향후 카민스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후 뮐러의 행동이 큰 화제를 모았다. 뮐러는 바지 속에 숨기고 들어갔던 전술 노트를 꺼내 파블로비치와 키미히에게 보여줬다. 뮐러의 투입 이후 키미히는 우측 풀백으로 이동했고, 파블로비치는 3선에서 볼배급에 집중하게 됐다.
독일 '빌트'는 "뮐러는 바지에서 무엇을 꺼내고 있는 걸까?"라는 제목과 함께 "뮐러는 키미히와 파블로비치에게 자신의 종이를 보여줬다. 2-2가 된지 몇 초 후 뮐러는 바지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에게 팀 동료들에게 전달해야 할 전술적 지시를 준 것으로 보인다. 뮐러는 세리머니 당시 하프라인으로 달려가 바지 속으로 손을 뻗은 뒤 팀 동료들을 부르고 종이를 꺼냈다"고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전술 변화 효과는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뮌헨이 재차 리드를 잡아냈다. 후반 37분 뮐러부터 시작한 공격이 케인을 거쳐 우측면으로 향했다. 이를 그나브리가 마무리 지으며 팀의 3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뮌헨은 3-2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편, 뮐러는 이날 경기 교체 투입으로 통산 474번째 리그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이로써 뮐러는 뮌헨의 분데스리가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직전 뮐러는 473경기로 제프 마이어와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이로써 2008-09시즌 뮌헨 데뷔전을 치른 뮐러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