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영업' 65만 폐업…"매출 절반이 이자"

박예린 기자 2024. 8. 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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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분기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 6곳 중에 1곳이 폐업한 상태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884조 4천억 원으로, 대출받은 자영업자 가운데 평균 1억 원의 대출을 해결하지 못하고 폐업한 경우가 6곳 중 1곳 꼴, 65만 5천 곳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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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분기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 6곳 중에 1곳이 폐업한 상태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연체를 반복하다 결국엔,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카페를 차린 A 씨.

인테리어 등 초기 자본금 1억 원을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4%대였던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이자 부담도 같이 커졌습니다.

[A 씨/카페 운영 : 신용대출 급이기 때문에 이게 사업자 매출도 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쉽지가 않아요. 금리가 너무 세서 수익의 반이 대출 이자로 나간다고 보면 돼요.]

연체를 되풀이하다 결국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884조 4천억 원으로, 대출받은 자영업자 가운데 평균 1억 원의 대출을 해결하지 못하고 폐업한 경우가 6곳 중 1곳 꼴, 65만 5천 곳에 달합니다.

자영업자들은 1금융권 외에 저축은행과 비은행권 대출도 받는 '다중채무자'가 많은데, 2금융권 대출 금리가 10% 이상으로 훨씬 높다 보니 전체 대출 연체금의 3분의 2인 10조 원가량이 비은행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은 치솟는데, 소비 심리는 얼어붙어 버티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로 1분기 자영업자 매출은 1년 전보다 7.7%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더 크게, 23%나 급감했습니다.

[B 씨/자영업자 : (재료 가격이) 올랐다 하면 바로 또 올리면서 또 가격이 내려가면 다운은 안 시켜주잖아요. (지금은) 사람들이 5만 원 쓰던 거 3만 원 쓰고, 3만 원 쓰던 거 1만 원 쓰고 이렇게 돼버리거든요.]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업종으로 술집과 카페, 한식, 중식 등 외식업과 유통업이 꼽혔는데, 이 또한 소비자들이 일상의 씀씀이를 줄인 영향이 큽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홍지월)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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