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한류스타'·'로코킹' 넘어..이민호, '파친코2'로 더 찬란해질 40대(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민호(37)가 '파친코'로 새로운 도전의 장을 제대로 열었다.
이민호가 등장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 Pachinko 시즌 2'(수 휴 극본, 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 연출, 이하 '파친코2')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지난 2022년 공개됐다. '파친코'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강인한 어머니 선자(윤여정, 김민하)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생존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 시즌 1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고담 어워즈를 비롯한 세계 유수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이민호는 극중 생선중개상에서 무기밀매상이 되는 인물 한수를 연기했다. 주인공인 선자에게는 첫 사랑의 의미이자 첫 아들 노아의 아버지이기도 한 남자. 그동안 '로코킹'으로서 오랜 시간 군림했던 그였지만,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다소 폭력적인 남성 한수를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테지만, 그는 해외 작품인 '파친코'에 오디션까지 보며 합류할 정도로 해당 역할에 절실히 임했다.
이민호는 "저에게는 어떤 배우로서의 커리어 이전에 서른 셋, 서른 넷이 돼서 데뷔 13년차가 됐을 때였던 것 같다. 나에게 스스로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고, 갇히기 싫고 자유롭고 싶다는 욕망이 커져있을 때 '파친코' 대본을 만나게 됐고, 다행히도 '파친코' 촬영을 하면서 너무 좋은 분들과 자유에 대한 경험, 제가 갇혀있지 않고 스스로를 편안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데까지 해보는 것을 하다 보니 배우로서가 아니라 인간 이민호로서도 이 작품을 통해 성장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개인적 삶의 밸런스나 일의 밸런스가 만족도가 높은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 대해 이민호는 또 "오디션을 보는 과정도 개인적이 만족도가 높았다. 선택을 받기 위해서 내가 준비하고 시간을 쏟고 열정을 태우는 시간 자체가 오랜만에 너무 귀중한 경험이었어서. 과정도 좋았다. '파친코'를 통해 느낀 것은 정말 연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왔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그만큼 오디션 과정이 디테일하고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오디션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지나면 '내가 오디션을 봐야 해?'하는 게 있는 문화 같은데 완벽한 캐스팅을 위해서는 오디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디션에 대한 만족도는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데뷔 13년 차에 처음으로 오디션에 임했던 그는 완전히 새로운 배우로 태어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로코킹'으로서 한수라는 캐릭터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데이트 폭력'으로 불릴 행동을 다수 하기도 하는 바.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의 선택에 의문을 더했다. 이민호는 "어떻게 보면 굳이 한수여서가 굳이 남자여서가 아니라 인간에게는 누군가 안에 폭력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대를 거듭하며 이성적으로 사랑하고 법적인 체계 안에서 살아가는 규칙들이 많이 생겼잖나. 그 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저는 그가 비도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던 것 같다. 합리적으로 가장 빠른 길,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적은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그게 생존에 유리하니까. 근데 그 생존의 방식이 폭력이 주가 되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지금 시대에는 있어서는 안 되지. 폭력은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심지어는 한류스타로서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이민호는 "저는 항상 '꽃보다 남자'라는 작품 이후에 작품을 결정할 때 심플한 사람인 것 같다. 그 뒤에 '상속자들'을 할 때도 스물 여섯이었는데 '교복을 또 언제 입을 수 있겠어' 했던 것 같고, '더 킹'이란 작품도 결정할 때 백마 탄 왕자의 이미지가 제가 의도해서 생긴 게 아니잖나. 이미 생긴 것. 백마까지 타고 끝내자 싶어서 졸업 작품이라 생각한 거다. '파친코'도 저의 새로운 동기가 절실할 때 만난 대본이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경험을 하고 와서 앞으로는 어떤 작품이든지 사소한 것이라도 동하는 것이 있다면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한류스타도 제가 저를 한류스타라 부르는 건 아니잖나.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것이라 언젠가 깨질 수 있는 이미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난 새로운 얼굴에 주변의 반응도 남달랐다. 이민호는 "주변의 반응을 떠올리면서 "끝나고 리뷰를 찾아보지는 않아서 뭐가 딱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데, 한국에서 관계자 분들에게는 그런 말을 많이 들은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다르다. 너무 잘 선택한 것 같다는 것이 사실은 가장 희열이 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이게 만약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었다면 한수 역할에 이민호를 매칭하기 쉬웠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 그런 면에서 제 안에 있는 또다른 무언가를 꺼내놓고, 그런 것들이 좋은 평가를 들을 때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코킹'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20대에 그런 면이 부각되는 배우였다면 저는 앞으로 꺼내놓을 게 많은 배우로서 하나씩 꺼내놓을 때 저의 40대 배우 인생이 찬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파친코'의 시즌 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2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애플TV+를 통해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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