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지역별로 특징 다르다…상향식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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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따라 폭염 피해 특성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국가 단위의 획일적 폭염 정책보다 지자체 별로 각 특성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폭염 질환자 감소를 위해선 국가 단위의 획일적 폭염대책보다 지역특성이 반영된 상향식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폭염대책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데, 각자 폭염 위험 요인에 맞게 대책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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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피해와 개인·환경·기상·질환·사회요인 연관성 분석
지역별 양상 달라…임실은 개인, 서귀포는 환경요인 중요
"지자체들, 폭염피해자 사회부검 수준의 기초조사 필요"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지역에 따라 폭염 피해 특성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국가 단위의 획일적 폭염 정책보다 지자체 별로 각 특성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지난 4월 한국기후변화학회에 실린 '우리나라 폭염 피해 결정요인 산정 및 관리 방향(이채연·권혁기·배민기)' 연구를 보면, 연구진은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개인, 환경, 질환, 사회, 기상 분야의 요인들이 각각 폭염 피해와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봤다. 대상 기간은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 8월로 잡았다.
개인요인은 고령자 비율·독거노인 비율·기초연금수급자율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환경요인엔 공원 개수·병상수, 질환 요인엔 비만율·고혈압인원비율, 사회요인엔 연간 보건기관 이용률 등이 포함됐다. 폭염 피해는 1만명당 폭염 피해자 수로 따졌다.
그 결과 229개 시군구 전체를 봤을 때 5개 요인 중 개인요인이 폭염 피해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환경, 기상, 질환, 사회요인 순이었다.
요인마다 단위가 다른 점을 반영해 0과 1 사이로 표준화한 점수를 보면 개인요인 중에선 고령자비율(0.932), 기초연금수급자비율(0.927), 등록장애인비율(0.917) 순으로 설명력이 높았다.
환경요인 중에선 기준시간 내 병원 접근 불가비율이 주요 요인이었다. 점수는 종합병원(0.819), 상급종합병원(0.787), 응급의료시설(0.658) 등으로 나타났다.
각 요인들이 끼치는 영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1만명당 환자 발생 수가 큰 상위 10개 시군구 중 임실군은 개인요인이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인구와 면적 등을 고려해 산출한 점수를 보면 개인요인의 하위 요소 점수가 대부분 1.5점 안팎인 반면 환경요인은 1점 미만인 곳인 요소가 많았다.
서귀포시의 경우엔 환경요인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그 중 기준시간 내 상급종합병원 접근 불가비율의 점수가 3.08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다른 요인들에선 대부분 점수가 1점 미만이었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폭염 질환자 감소를 위해선 국가 단위의 획일적 폭염대책보다 지역특성이 반영된 상향식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폭염대책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데, 각자 폭염 위험 요인에 맞게 대책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지자체에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재난을 전제로 한 구조적인 대응 체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근본적인 폭염 대책을 수립하려면 지자체별로 발생한 폭염 피해자의 인구·사회학적 정보와 폭염 위험기간뿐 아니라 평소 생활 실태를 파악하는 사회부검 수준의 기초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내 독거노인, 어린이, 실외노동자, 취약주거 거주자, 1인가구, 저소득가구,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실제 체감도 있는 대책발굴 노력 및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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