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3쿠션] "조명우답게 쳐라" 한국 3쿠션 '자존심' 일으킨 한 마디
(MHN스포츠 잠실, 권수연 기자) 홈그라운드에서, 유일한 한국 선수로 결승까지 올라온 조명우(실크로드시엔티, 서울시청)가 '조명우답게 친 당구'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조명우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비타500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월드3쿠션 서바이벌' 결승전에서 85점을 기록, 매 라운드 극적으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최후의 주역이 됐다.
결승전은 준결승전 조 1,2위 각 두 명씩 네 명이 올라와 최종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는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조명우, 에디 멕스(벨기에),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가 접전을 벌였다. 조명우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결승에 올라와 우승까지 차지했다.
본선 1라운드 경기에서 146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한 조명우는 그 뒤로 난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조2위로 상위 라운드에 턱을 걸쳤다.
이번 결승전에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 꼴찌로 경기를 시작한 조명우는 무서운 침착함과 뒷심을 살려내며 후반전에서 역전의 왕으로 자리잡았다.
조명우의 세계 3쿠션 대회 우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2 샤름엘셰이크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에는 2023 호치민 월드컵과 서울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날 우승으로 조명우는 우승상금 4만 달러(한화 약 5,300만 원)와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나선 조명우는 기쁜 기색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우승 소감에 대해 그는 "초반에 너무 못쳐서 우승할 줄 몰랐다"며 "엄청나게 잘 치지 않는 이상은 우승은 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7점까지 깎였을 때는 아웃당하는 줄 알았다. 그 순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처음에 시간을 5분 남겨뒀을 때 타이푼 타스데미르가 5~6점을 몰아쳐서 점수가 바싹 좁아졌다. 시간도 촉박했는데 이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 다음 기회까지 가서 타이푼을 기다리는게 제일 힘들었다"고 웃어보였다.
조명우는 전반전에 다소 고전하며 낮은 점수대로 아찔한 출발을 선보였다. 8~9이닝에 가서야 타스데미르를 제외하고 글렌 호프만, 에디 멕스, 조명우까지 세 선수의 점수가 29점으로 나란히 맞춰지며 겨우 재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전반전에 고전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면서도 "뒷공이 좀 어려웠다. 완전 기본적인 공 하나를 놓쳤는데 그게 큰 실수였다. 서바이벌에서 결승에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그 부분이 좀 부담되는 것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4인이 한 조가 되어 경기를 치르는 서바이벌은 한 타, 한 타의 데미지가 상당히 크다. 본인의 턴이 되어 득점하는 선수는 나머지 세 선수에게서 1점씩을 가져와 총 3점을 얻게 되는 시스템이다. 자연히 후발주자에게 볼 포지션 견제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조명우는 이에 대해 "뒷공이 좀 어렵긴 하더라"며 "제 심경의 변화 때문에 더 어렵기 느껴졌을 수도 있다. 또 8강이나 4강전이라면 비교적 편했을텐데 결승이라 더 어려웠다. 최근 세계대회에서도 준우승한게 영향이 있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까 그게 독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조명우를 잡아준 것은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묵직한 한 마디였다.
"조명우답게 쳐라" 한 마디에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그는 "아버지도 그렇고 당구를 많이 보시는 분들이 '조명우처럼 쳐라, 조명우답게 쳐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서바이벌만 하면 내가 주눅들어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조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서바이벌 대회 말고는 이런 (방식의) 경기를 따로 해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따로 원동력이 있느냐'는 말에 "원동력은 잘 모르겠지만 시합을 재미있어 하는 스타일이다. 재밌는 것을 재밌게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더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는 조명우에 이어 에디 멕스가 69점으로 준우승, 타스데미르가 61점으로 3위, 글렌 호프만이 25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한편 SOOP(숲)에서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2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됐다. 첫 이벤트 포켓볼 대회인 '수퍼리그(SOOPER LEAGUE) 레이디스 나인볼'을 비롯해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남녀부 대회가 6일에 걸쳐 열렸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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