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화물차 행렬‥주택가 물류센터에 고통
[뉴스투데이]
◀ 앵커 ▶
밤낮없이 돌아가는 택배 물류센터가 최근에는 도심에도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민들이 소음과 빛 공해에 시달리고, 동네 도로 이용도 어려워졌다는데 규제 방법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밤중 고요한 마을로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번쩍이는 전조등에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2차로 좁은 마을 길을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근처 물류센터로 향하는 차들입니다.
이 길 바로 옆은 주택 단지입니다.
주민들은 매일 밤잠을 설칩니다.
[채보미/물류창고 인근 주민] "애들은 처음에는 무서워했어요. '전쟁 난 것 같다' 이러면서… 멈추고, 기다리고, 차 후진하는 소리, 에어 빠지는 소리 이런 게 그대로 다 들리니까…"
출근길과 등굣길은 더 위험천만합니다.
적재함 길이만 10m 넘는 대형 트럭들이 중앙선을 물고 마을 초입 모퉁이를 돕니다.
나오는 차와 들어가는 차가 서로 아슬아슬하게 빗겨갑니다.
[배효영/물류창고 인근 주민] "차들이 한 200여 대가 쫙 나오면 우리 차들은 가지를 못해. 중앙선 침범 안 하고는 못 나갑니다. 가다가 부딪히면 우리는 죽어버려요."
주택가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 한 달 전 택배회사 물류센터가 들어섰습니다.
대구·경북 등지로 가는 택배가 모이는 허브입니다.
오후 5시부터 아침 8시 넘어서까지 하루 평균 200대 안팎의 대형 화물차가 꼬리를 물고 들어왔다 나갑니다.
[김영태/물류창고 인근 주민] "진짜 좁아요. 도로에 차가 지나가면 뒤로 몸을 피하는데도…"
[배효영/물류창고 인근 주민] "도로 폭이 좁은데 그 큰 차들이 (오가도록) 왜 허가를 내줬냐 말이에요."
현행법상 물류센터가 주택가와 얼마나 떨어져야 한다거나 교통량을 반영해 진출입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은 없습니다.
[김은태/칠곡군청 건축디자인과장] "허가 신청할 때 창고로만 신청되다 보니까 저희들이 막기가 힘듭니다. 우회도로를 만들려고 지금 준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측은 직원을 배치해 차량 통행을 관리하고 우회도로를 내는 데도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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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기자(hand@dg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3032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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