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서 죽을 것 같아…사랑해“ 아들이 남긴 마지막 문자

박준우 기자 2024. 8. 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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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와 관련해 희생자 A(25) 씨가 사망 전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유족들은 소방 선착대가 화재 당일 오후 7시 43분 호텔에 도착했고 A 씨가 오후 7시 57분까지도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을 강조하며, 구조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A 씨가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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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전날 아들 세상 떠나”…소방당국 초기대응에 불만도
연합뉴스

“불이 나서 죽을 것 같아. 엄마 아빠 모두 미안하고 사랑해”

지난 22일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와 관련해 희생자 A(25) 씨가 사망 전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대학생인 A 씨는 호텔 7층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씨는 화재 당일 불이 나고 15분 뒤인 오후 7시 49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2분 뒤인 7시 51분에는 “나 모텔 불이 나서 죽을 거 같아”라며 위급한 상황을 알렸다. 그가 7시 57분에 보낸 “엄마 아빠 OO(동생 이름) 모두 미안하고 사랑해”라는 문자는 마지막 문자가 됐다.

A 씨 어머니는 8시 1분에 A 씨 문자를 본 뒤 놀라 A 씨에게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 어디야”(8시 2분) “일찍 와”(8시 25분)라며 어머니가 보낸 문자에 A 씨는 답하지 않았고,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A 씨 어머니는 “문자를 확인하고 아들한테 계속 연락했는데 끝내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며 가슴을 쳤다.

이어 “아들이 떠난 다음 날이 내 생일이다. 생일을 아들 장례식장에서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겨우 멈춘 눈물을 또다시 쏟아냈다.

유족들은 화재 초기 소방 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제기했다.

A 씨 아버지는 “소방 당국이 진화와 구조 작업에 총력 대응을 했다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다리차를 배치해서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며 “소방 당국이 호텔 화재에 맞는 장비 투입 매뉴얼이 있을 텐데 어디에도 사다리차는 없었고 이는 명백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소방 선착대가 화재 당일 오후 7시 43분 호텔에 도착했고 A 씨가 오후 7시 57분까지도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을 강조하며, 구조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A 씨가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 아버지는 또 “아들의 객실 발견 시각, 병원 이송 시점 등 아무런 내용도 관계자로부터 들은 것이 없다”며 “휴대전화와 신발 등 아들 유품을 찾으러 호텔을 찾았으나 수사 중이라며 아직 돌려받지도 못했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A 씨 유족은 다른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공동 대응을 위한 협의회 구성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A 씨를 포함해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희생자 7명의 발인은 26일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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