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들어가면 불법 무기로 변해.. 보관함에 넣으세요”

최정훈 2024. 8. 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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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와 보행자를 음주운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술을 마시는 순간 차키는 불법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차키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없게 만드는 제어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불법무기 보관함 아이디어를 탄생시켰습니다."

박영식 KB손해보험 다이렉트본부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보험사 직원은 보험이 사회 안전망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식을 신입사원 때부터 교육받는다"며 "음주운전은 심각한 사회 문제인 만큼 자동차 보험사 직원으로서 누구보다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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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라운지]박영식 KB손해보험 다이렉트본부장
KB손보, 티맵·경찰청과 손잡고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진행
"온라인 영상 1000만 조회수 목표…오프라인으로도 확대 검토"
“車보험 궁극 목표는 안전운전 확산…문화 조성에 최선 다할 것”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운전자와 보행자를 음주운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술을 마시는 순간 차키는 불법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차키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없게 만드는 제어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불법무기 보관함 아이디어를 탄생시켰습니다.”

박영식 KB손해보험 다이렉트본부장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KB손보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B손보 제공)
박영식 KB손해보험 다이렉트본부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보험사 직원은 보험이 사회 안전망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식을 신입사원 때부터 교육받는다”며 “음주운전은 심각한 사회 문제인 만큼 자동차 보험사 직원으로서 누구보다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티맵과 손을 잡고 ‘불법무기 보관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공익 영상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방영하고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을 확산하는 방식으로 포문을 열고 있다. 영상에는 배우 이희준씨가 출연해 “음주운전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큰 범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희준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고 친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음성변환을 통해 친구의 목소리를 딸의 목소리로 변환시켜 음주운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박 본부장은 “해당 바이럴 영상은 최근 조회수 232만회를 기록했다”며 “티맵, 경찰청과 협업해 이번 달 말 400만회, 다음 달엔 1000만회 달성을 목표로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자동차 보험을 다루면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했다. 그는 “2018년 휴가 나온 군인이 만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당시 자동차 보험 업계에서 그 사고의 피해자 이름을 대며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는데, 상담원들에게 그런 방식의 마케팅을 지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온라인 캠페인을 오프라인까지 이어 나갈 구상도 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는 온라인 영상이 캠페인의 중심이지만, 실제로 프랜차이즈 술집 등과 연계해 ‘불법무기 보관함’ 무료배포 등도 고민하고 있다“며 “술을 마실때 차키를 보관함에 넣어 놓으면 대리운전 쿠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음주운전에 비해 방심하기 쉬운 숙취운전에 대한 캠페인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음주 문화에 관대한 편이라, 음주 후 자고 나면 운전해도 괜찮다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날 과음을 했다면 다음 날 아침에도 대리운전을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자동차 보험의 사회적 책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운전 문화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도 수익성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사업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미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통이 가진 편리성 뒤에 숨겨진 위험과 사회적 비용은 문화 조성을 통해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만큼, 안전교통 문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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