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대상 넓히긴 했지만... 떨어진 '웹젠' 신뢰는 어떻게

양진원 기자 2024. 8. 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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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웹젠'이 일방적인 게임 서비스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뮤 IP 기반 여러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9년이나 이어온 뮤 오리진도 갑자기 사라지는 상황에서 다른 웹젠 게임 유저들이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게임사로서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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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오리진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논란… 다른 뮤 IP 무사할까
웹젠 사옥 전경. /사진=웹젠
게임사 '웹젠'이 일방적인 게임 서비스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충성 유저들을 외면한 갑작스러운 게임 서비스 종료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환불 정책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수정 방안을 내놓았지만 미봉책이라는 시각이 많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이 9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서 뮤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웹젠의 다른 게임들에게 미칠 여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웹젠은 지난 13일 뮤 오리진을 오는 10월15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저들이 보유한 유료 게임 아이템 '다이아'는 이날 기준으로 한 개당 22원씩 산정해 환불하겠다고 했다. 거래할 수 없는 귀속다이아와 이미 구매한 플러스 상점의 아이템, 유료 패키지 구매를 통해 얻은 귀속 다이아 등은 환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용자들은 공들여 육성한 캐릭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9년 동안 게임 내 캐릭터와 아이템에 쏟아부은 노력이 물거품이 된 까닭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캐릭터에만 약 10억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보인 회사 태도도 논란이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웹젠은 뮤 오리진 마지막 공식 업데이트 당시 유저들에게 장기적인 게임 이용을 암시하는 콘텐츠를 제공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이 뮤 오리진이 5년 이상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뮤 오리진에 충전과 투자를 이어간 유저들은 웹젠이 어떠한 소통 과정도 없었다며 성토한다. 웹젠이 적자나 신규 서비스 준비 등을 이유로 뮤 오리진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것은 회사 성장에 기여한 이용자들을 기만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환불대책위원회'를 만든 이용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신고했다.

거세지는 불만에 웹젠이 환불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공지했지만 여론이 바뀔 가능성은 미지수다. 웹젠은 최근 지난 5월1일부터 8월14일 점검 전까지 앱 스토어를 통해 현금결제한 모든 인앱 상품과 아이템과 관련 수령·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지 전 환불을 신청한 유저들도 해당 기간 결제분을 포함해 추가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웹젠은 유저들의 마음을 헤아려 이례적으로 보상 범위를 넓혔다고 주장하지만 이용자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확대된 환불 정책도 문제가 많지만 처음부터 지금의 환불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뮤 오리진 이용자는 "환불기간을 늘릴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잔여 다이아에 대해서만 환불을 결정한 것에 대해 유저들을 떠보고 우롱한 처사라 생각하여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기간을 한정한 환불 정책인 탓에 보상 받는 유저들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뮤 오리진 서비스 종료 사태로 유저들의 신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젠의 유일한 수입원인 뮤 지식재산권(IP)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뮤 IP 기반 여러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9년이나 이어온 뮤 오리진도 갑자기 사라지는 상황에서 다른 웹젠 게임 유저들이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게임사로서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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