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 55일째, 아직 응답이 없다 [포토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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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땀을 닦던 사람들이 새카맣게 탄 공장 앞에 멈춰 섰다.
아리셀 참사 발생 55일째인 8월17일,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국 50개 도시에서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에 참가한 이들이 피해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사 현장으로 모였다.
산재 피해 유가족, 참사 유가족, 대학생, 종교계·문화예술계·노동계 단체 회원 등이 탄 대형 버스 60대와 개인 차량 40대가 오후 1시께 공장 앞에 속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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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땀을 닦던 사람들이 새카맣게 탄 공장 앞에 멈춰 섰다. 아리셀 참사 발생 55일째인 8월17일,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국 50개 도시에서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에 참가한 이들이 피해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사 현장으로 모였다. 산재 피해 유가족, 참사 유가족, 대학생, 종교계·문화예술계·노동계 단체 회원 등이 탄 대형 버스 60대와 개인 차량 40대가 오후 1시께 공장 앞에 속속 도착했다.
6월24일 노동자 23명이 죽고 8명이 다친 경기도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2층 건물은 형체만 겨우 남아 있었다. 공장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서 희생자 얼굴을 처음 마주한 사람들은 영정 앞에서 묵념을 하거나 국화꽃을 놓기도 했다. 아리셀 참사를 상징하는 하늘색 리본을 건네받은 참가자들은 저마다 추모 메시지를 적었다. ‘진상규명’과 ‘아리셀 대표 구속’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차별 없는 피해자 권리보장’ ‘파견법 폐지’ 등이 담겼다. 새카만 공장 아래 울타리에 빼곡히 매단 하늘색 리본들이 푸른 물결을 만들어냈다.
이날 아리셀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고인이 된 아내, 남편, 딸, 조카의 영정을 들고 화성시청까지 2㎞를 걸었다. 그들 뒤를 따르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화성시청 앞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참가자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유가족들 중 마이크를 잡은 고 엄정정씨(26)의 어머니 이순희씨(54)는 참가자들을 향해 힘겹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8월17일 기준)55일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아무런 답장이 없습니다. 너무 참담합니다. 앞이 캄캄하고요.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죽은 애는 아직도 냉동고에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다시 힘을 내 싸우겠습니다.”
화성·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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