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염수 방류 1년…야당·시민단체만 탓한 여당
대통령실, 대국민 사과 요구
민주당 “일본 대변인 자처”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과 해역이 오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 야당과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을 겨냥하는 대신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편을 들어준 정부를 비판한 야당을 공격한 것이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를 맡았던 성일종 의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방류하면 7개월 후에 제주 앞바다에 오염수가 퍼질 것’이라며 끊임없이 괴담을 퍼트렸던 것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김민석 수석최고위원과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그저께 갑자기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도착하는 건 빨라도 4~5년에서 10년 후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김혜란 대변인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이 된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극렬하게 반대하며 ‘방사능 범벅 물고기’ ‘세슘 우럭’ 등의 괴담을 퍼뜨리며 길거리로 나섰지만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과 해역이 오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은 근거 없는 괴담 선동 대신 행동으로 ‘민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3일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서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맹신하는 ‘과학적 근거’는 일본의 일방적인 발표일 뿐”이라며 “막상 오염수 방류 두 달 후 방류 지점 어류의 삼중수소 농도가 10배 넘게 증가하자 일본 환경부는 관련 자료 제공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서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인가? 일본이 채우길 기대한 윤석열 대통령 물컵 반 잔의 실체가 묻지마 오염수인가?”라고 반문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을 비꼰 것이다.
황정아 대변인도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일본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다”면서 “최소 30년 이상 오염수가 방류되며 장기적 영향을 끼칠 텐데 겨우 1년 지나고서 안전하다는 일본 입장만 대변해주고 있으니, 국민의 분노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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