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이동통신' SK 기틀 닦은 최종현 선대회장
1998년 8월26일 세상을 떠난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남긴 말이다. 그는 '산업보국'이라는 정신 아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던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석유부터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데 이어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을 개발해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의 기틀을 닦았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62년 선경직물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1975년 최종현 선대회장은 신년사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석유에서 섬유에 이르는 완전 계열화였고 두 번째는 경영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섬유공업에서 석유정제사업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성취해 나가는 데에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력과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국제적 기업으로서 손색없는 경영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석유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든 첫 사례였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자원개발에 실패해도 임직원들을 문책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얀마 자원개발이다. 1989년 미얀마에서 시작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1993년 총 7447만달러를 쏟아붓고 철수했어도 "우리는 장사꾼이 아니라 기업인이고 자원개발 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실패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인간 존중의 경영관을 강조했다. 자원개발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전권을 맡겼다.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 뒤에도 도전은 계속됐다. 정보통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최종현 회장은 미국 ICT 기업들에 투자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한 SKMS는 경영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맞춰 개정을 거듭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SKMS를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장남 최태원 회장은 지난 21일 이천포럼에서 "SKMS는 그룹의 많은 멤버사와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인 교집합 역할을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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