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자본잠식 오해’ 부른 RCPS 3만주 이미 보통주로 바뀌어... 내후년까지 순차 전환

전준범 기자 2024. 8.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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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8월 25일 10시 1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인테리어 플랫폼 1위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2만9997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수백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회사 창립 이래 첫 전환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과 내후년에도 RCPS의 보통주 전환이 예정돼 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회계기준을 일반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하며 장부상 부채가 확 늘었다. RCPS를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하는 K-IFRS 분류 방식 때문이다. 시장에선 버킷플레이스가 이번 부채 감축을 계기로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버킷플레이스 제공

25일 버킷플레이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4년 8월 2일 발행한 RCPS 2만9997주가 이달 14일 보통주로 전환됐다.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자동 전환이다. 이 회사 RCPS가 보통주로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버킷플레이스가 발행한 총 주식 수는 84만3301주다. 이 중 보통주는 30만2819주, RCPS는 54만482주였다. 이번 전환으로 보통주는 33만2816주로 늘고, RCPS는 51만485주로 감소했다.

버킷플레이스가 2014년 7월 창업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이번 보통주 전환 물량은 초기 투자자 중 한 곳의 보유분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매쉬업벤처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버킷플레이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RCPS 발행금액은 5000만1000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인 만큼 보통주 전환으로 파생금융부채 수백억원이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

RCPS의 보통주 전환은 내년과 내후년에도 예정돼 있다. 2015년(1만5768주)과 2016년(9만7983주)에 발행한 RCPS 만료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부터 쌓인 33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가 RCPS로 잡혀 있다”고 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강타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일부 언론에서 완전자본잠식 기업으로 분류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버킷플레이스의 자본잠식 규모가 마이너스(-) 7989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2022년까지 K-GAAP이던 회계기준을 작년부터 K-IFRS로 변경한 데 따른 통계적 착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RCPS를 자본으로 보는 K-GAAP와 달리 K-IFRS는 부채로 분류한다.

버킷플레이스 등기부등본. / 전준범 기자

이렇다 보니 K-GAAP에서는 버킷플레이스의 유동부채가 1604억원이지만, K-IFRS에서는 9074억원으로 급증한다. 자본총계도 K-GAAP에서는 2243억원인데, K-IFRS에서는 -7946억원이 된다. 버킷플레이스 측은 “바뀐 회계상 자본잠식으로 보이지만, RCPS 관련 부채를 제외하면 유동·비(非)유동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도 2000억원 넘는 자산이 남는다”고 했다.

통상 스타트업은 덩치가 커지면 회계기준을 K-GAAP에서 K-IFRS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상장사 또는 상장을 앞둔 회사는 K-IFRS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스·야놀자·무신사·컬리 등도 기업 성장과 함께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버킷플레이스 역시 투자자들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주요 투자자는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SBVA, 본엔젤스파트너스, 버텍스그로스 등이다.

시장에서는 RCPS의 보통주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상 버킷플레이스도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건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언젠가 버킷플레이스 투자자들이 존속기간 만료가 아닌데도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면 그때를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시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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