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옥죄기 역행하는 ‘빌라·아파텔’ 대출 갈아타기 내달 시행

김유진 기자 2024. 8. 2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다음 달 예고된 빌라·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부분은 서비스를 개시하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와 영업 확대 등의 균형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빌라·아파텔 대환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부담스러운 은행
금리 경쟁적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듯
9월 말 대환대출 확대 시행 예정
한 이용자가 지난 6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다음 달 예고된 빌라·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신용대출의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을 진행하면서 금융사들은 다른 금융사의 대출 물량을 끌어오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가계대출을 더는 늘릴 수 없는 금융사들이 빌라·아파텔 대출의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춰서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말 빌라·아파텔에 대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9월 말을 목표로 빌라·주거용 오피스텔 대환대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 탑재되는 빌라·아파텔 대출의 금리를 어떻게 책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금융 당국으로부터 대출 관리를 강화하라는 주문을 받은 상황에서 대환대출 금리를 낮추면 대출 수요가 몰려 가계대출 총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해 대출 금리를 줄인상하고, 일부 투기용으로 악용될 수 있는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감축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환대출을 빌라·주거형 오피스텔까지 확대하더라도 사실 아파트 주담대나 전세대출, 신용대출 때처럼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이은현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시기가 아니었다. 이에 금융사들이 앞다퉈 낮은 금리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지난 5월 20만2461명(누적)의 이용자가 10조1058억원의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탔다. 이용자들은 기존 대비 평균적으로 대출금리를 1.52%포인트씩 낮췄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인당 절감한 이자비용은 평균 162만원이다.

금융사들이 금리 경쟁을 할 수 없게 되면 빌라·아파텔 갈아타기 수요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의 목적은 금리 인하를 통해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입장에서 금리를 낮추기가 어려워 대환 수요가 많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금융 당국은 빌라·아파텔 대출자가 손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9월 말을 목표로 대환대출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부분은 서비스를 개시하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와 영업 확대 등의 균형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빌라·아파텔 대환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