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기회 뺏겼다…전세대출도 조여 월세살이할 판”

신현우 기자 2024. 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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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한 주 새 꺾였다.

은행권의 급격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가파른 집값 상승에 추격 매수가 일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격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를 포기한 사람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관리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했을 수 있지만 실수요자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얘기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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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서울아파트 매수심리 한주새 하락
“대출 규제 강화가 불안 심리 키워 되레 수요 더 늘 수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2024.8.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대출 옥죄기에 집 사는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대통령실은 기준 금리 동결에 아쉬움을 표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가계 부채와 널뛰는 집값 등을 잡겠다고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더 큰 혼란만 주고 있습니다.”(30대 직장인 김 모 씨)

“전세대출마저 조인다고 하는데, 반강제적으로 월세살이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집 사서 이자 내는 거면 억울하지도 않지, 집도 안 샀는데 대출 이자만큼 주거비를 지출해야 할 상황이라 너무 화가 납니다. 열심히 일하며 살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30대 직장인 이 모 씨)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한 주 새 꺾였다. 은행권의 급격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가파른 집값 상승에 추격 매수가 일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집 살 기회를 뺏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세 대출마저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4로 전주(104.8)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5.1에서 104.8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5에서 103.9로 각각 낮아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클수록 집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강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격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를 포기한 사람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관리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했을 수 있지만 실수요자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얘기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은에서는 8·8 (주택공급) 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를 기다려달라고 하지만 정작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장에서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대출받아 이자 내지 말고,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하라는 것으로 해석해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불안 심리를 키워 되레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다음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면서도 “시장에서 수요 감소와 수요 증대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이탈되는 수요도 존재하지만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미리 의사 결정에 나서려는 수요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로 월세 거래가 늘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 금리를 올려 이자 부담이 증가한 만큼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할 수 있다”며 “임차인의 경우 전세대출 한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들의 주거비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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