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유니폼의 류현진 ‘괴물투’…한화 19년 만에 두산전 스윕, 5강 보인다 [어제의 프로야구]
여름용 스페셜 유니폼인 ‘썸머 블루 유니폼’을 착용한 한화가 19년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장진혁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56승 60패 2무(승률 0.483)을 기록한 한화는 순위 변동 없이 7위에 머물렀지만 6위 SSG에 승차 없이 순위에서만 뒤졌다. 5위 KT에는 1경기, 4위 두산에도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5강 진입의 희망을 키웠다.
2000년대 들어 한화는 만년 하위권 팀인 반면 두산은 상위권에 머물 때가 많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한화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번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만원 관중(2만 3750명)을 기록했는데 경기장을 직접 찾은 한화 팬들로서는 최고의 3연전이 됐다.
한화과 두산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한 것은 2005년 6월 4∼6일 이후 19년 만이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9승 6패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남은 한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게 됐다. 한화가 두산에 우위를 점한 건 2011년(10승 9패) 이후 13년 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이 이날 한화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책임졌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을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7패)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올해 두산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4회말 커브를 던지다 김재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회말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1, 한 점 차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한화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2회초 노시환의 좌익수 쪽 2루타와 김인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은 깨끗한 안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1-1로 맞선 6회초 1사 1루에서는 장진혁이 호투하던 두산 선발 발라조빅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9회초에는 두산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쐐기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이도윤의 평범한 뜬공을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이 서로 미루다가 놓치는 사이 1, 2루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추가점을 냈다.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린 박병호의 활약 속에 롯데를 10-5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린 데 이어 2회에는 역시 김진욱을 상대로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때렸다.
5회에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롯데에 7-5로 쫓기던 삼성은 6회말 무사 2, 3루에서 디아즈가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13승(6패)째를 챙겼다. 원태인은 다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SSG는 인천에서 KT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SSG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황재균과 천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SSG는 선발 투수 앤더슨(12탈삼진), 노경은(2탈삼진), 서진용(2탈삼진), 조병현(3탈삼진)이 19개의 탈삼진을 합작해 9이닝 기준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NC는 창원에서 선발 투수 요키시의 5와 3분의1이닝 호투와 21경기 연속 안타를 친 데이비슨의 활약 속에 선두 KIA를 8-2로 꺾었다. 요키시는 한국 복귀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고척에서 갈 길 바쁜 LG에 6-4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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