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현대오토에버, 아픔 딛고 실적 고공행진... 비결은

박찬규 기자 2024. 8. 2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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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소프트웨어(SW) 계열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며 "모든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 핵심인 만큼 그룹의 SDx 전환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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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식 전 대표, 지난해 11월 KT그룹과의 보은 투자 의혹으로 검찰 조사 받다가 사임
- 지난해 12월 후임 대표에 오른 현대차 출신 김윤구 사장은 '조직 리빌딩' 주도
- 네이버·쏘카 출신 리더급 인재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 올해 2분기 최대 실적 거둬
분위기가 바뀐 현대오토에버가 2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소프트웨어(SW) 계열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진통을 겪은 이후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증가한 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 늘어난 9181억원, 영업이익률은 7.5%다.

영업이익, 매출, 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2147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부문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현대오토에버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서정식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KT그룹과 관계된 보은 투자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중심의자동차) 개발의 핵심 주체인 '포티투닷'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업계에선 지난해 12월 현대오토에버의 새 사령탑 김윤구 사장의 조직 '리빌딩' 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인사실장과 감사실장을 역임한 조직 체계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전문가다. 그는 취임 이후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병행했다.
(왼쪽부터) 류석문 상무, 지두현 상무 /사진=현대오토에버
대표적인 사례는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류석문 상무와 지두현 상무를 각각 SW플랫폼사업부장, SW개발센터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류 상무와 지 상무는 네이버, 라이엇게임즈 등 IT 기업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개발자다.
김 사장은 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를 최고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영입하며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ERP(전사적자원관리)센터를 신설하고 기존 사업부 내에 흩어졌던 진단, 컨설팅, 구축, 운영 등의 기능을 모아 '센터' 단위 조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김선우 상무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왼쪽부터) 최원혁 상무, 김선우 상무 /사진=현대오토에버
새로 합류한 리더급 인재들은 새로운 현대오토에버만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하기 좋은 문화가 뒷받침돼야 핵심인재 영입이 가능해지고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김 사장은 뛰어난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인재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폐지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신사업 분야도 발굴하며 미래 먹거리에도 대비한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내비게이션, 전동화 기술 등 회사가 쌓은 기술력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그룹의 미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며 "모든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 핵심인 만큼 그룹의 SDx 전환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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