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초읽기… 간호사도 병원 떠나나

정심교 기자 2024. 8.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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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 91%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의 업무까지 떠안았던 간호사가 가장 많은(64.2%) 구성원을 이루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사항"이라며 "사용자(병원)가 28일까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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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부터 동시파업
"응급실 등 필수인력 투입"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91%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힌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보건의료노조의 투쟁 현수막 뒤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5일간의 조정절차 기간 동안 합의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4.08.25.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전공의의 91%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의 업무까지 떠안았던 간호사가 가장 많은(64.2%) 구성원을 이루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파업철회 조건으로 몇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지만 반년 넘게 이어진 전공의 공백의 여파로 고용주(병원)가 휘청이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노조가 파업하면 전문의 고유영역인 진료를 뺀 나머지 업무(검사, 수납, 입원환자 관리 등)가 마비되면서 전국 상급종합병원이 '진료 뺀 시체'나 다름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보건의료노조가 내건 요구사항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전가 금지 △주4일제 시범사업 △6.4% 임금인상 등이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사항"이라며 "사용자(병원)가 28일까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국 200여개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보건의료노동자 8만5000여명이 가입했다. 간호사, 의료기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 등),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등 보건의료계 60여개 직종의 종사자로 구성됐다. 이 노조는 "파업하더라도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업무엔 필수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는 밝혔다. 노조가 응급실은 지키겠다고는 했지만 배후진료(응급실 1차 진료 후의 2차 진료)에 차질을 빚을 게 뻔하다는 얘기도 나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파업상황이 발생할 경우 응급환자의 차질 없는 진료를 위해 응급센터 등의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미참여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비상진료를 실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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