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유물 우르르… ‘신비의 섬’ 안도

이형주 기자 2024. 8.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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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安島)를 비롯한 여수지역 섬 323개가 주목받고 있다.

노형신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남에는 여수 안도, 경도와 광양 신석기 패총 등 3곳이 있지만 안도 패총이 발굴된 유물이 가장 많다"며 "안도 패총은 신석기 시대에도 다양한 문화 교류가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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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앞두고 주목
6000년 전 유물 500여 점 대량 출토… 음식물 보관 용도로 사용한 각종 토기
굴-조개 껍데기, 어로활동 도구 발굴
팔찌-흑요석 등 문화 교류 흔적도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는 섬의 안쪽에 바다와 좁은 통로로 연결된 작은 만이 있어 바다에서 바라보면 정박한 배들이 보이지 않는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安島)를 비롯한 여수지역 섬 323개가 주목받고 있다. 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여수엑스포장, 금오도, 개도, 안도 등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섬의 과거, 현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섬을 가진 나라들과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행사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하고 (재)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세계 30여 국가, 관람객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중 안도가 주목받고 있다. 안도는 여수항에서 뱃길로 37km가량 떨어져 있다. 여수 남쪽 바다에 위치한 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금오열도(金鰲列島)에 속한다. 안도는 금오열도의 중심이자 명품 해안길인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옆에 있다.

안도는 2010년 안도대교가 완공되면서 금오도와 연결됐다. 금오도는 돌산읍 신기항, 화정면 백야정착장,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10여 차례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그만큼 안도대교가 완공된 이후 뱃길이 편리해진 것이다.

3.75km² 면적의 안도에는 주민 333명이 살고 있다. 안도는 섬의 안쪽에 바다와 좁은 통로로 연결된 작은 만이 있기 때문에 먼바다에서는 이곳에 정박된 배들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처럼 보이는 이 만은 ‘두멍안’ 또는 ‘둠벙안’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본 마을의 모습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한반도 마을’로도 불린다.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패총에서 출토된 덧무늬 토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안도가 신비로운 섬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신석기 유물이 대량 출토됐기 때문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이 2007년 1월부터 4월까지 안도 조개무지(패총)를 발굴 조사한 결과 6000년 전 신석기 유물 5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안도 패총에서 굴 껍데기, 조개 껍데기, 고래 뼈, 물고기 뼈, 동물 뼈 등이 대량 출토됐다. 패총의 대부분은 굴 껍데기로 신석기 시대부터 굴이 보편적인 음식 재료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안도 패총에서는 또 어로 활동을 위한 다양한 도구가 발굴됐다. 발굴된 창은 나무 손잡이와 돌로 만든 창머리를 결합했다. 창은 고래, 강치 같은 큰 동물을 잡는 데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물을 매달아 물속에 가라앉도록 고안된 그물추는 당시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을 수 있는 공동 어로작업이 이뤄진 것을 보여준다. 돌과 동물 뼈로 만든 낚시 도구도 다수 발굴됐다.

어로 작업을 통해 채취한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한 다양한 토기도 발굴됐다. 안도 패총에서는 덧무늬 토기, 빗살무늬 토기 등 신석기 시대 전체 토기가 발굴됐다. 특히 안도 패총에서는 남녀 유골이 합장된 무덤에서 5개 조가비로 만들어진 팔찌가 출토됐다. 또 화산지역인 일본 규슈 지방 등에서 생산되는 흑요석도 나와 매장, 신앙, 교류 등 각종 문화 교류 흔적도 나왔다. 노형신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남에는 여수 안도, 경도와 광양 신석기 패총 등 3곳이 있지만 안도 패총이 발굴된 유물이 가장 많다”며 “안도 패총은 신석기 시대에도 다양한 문화 교류가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라고 말했다. 박수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과 바다를 통해 인류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잇는 가치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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