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길, 풍류의 길 따라… ‘국가유산 여권’ 들고 인증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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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한복을 입고 올해 6월 충북 보은군 속리산의 법주사에 방문한 한복 크리에이터 김현진 씨(34)는 법주사 셀프 체험존에 들러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에 인증 도장부터 찍었다.
남성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그는 한복과 잘 어울리는 유적지를 수시로 찾아다니는데,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에 인증 도장을 찍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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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투어 완주한 50대 주부… 한복 입고 인증샷 찍는 크리에이터
올 7만5000부 외 추가분 모두 동나… 유산진흥원 “1만부 더 제작해 배포”
방문자들은 국내 명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데다 특별한 여행 기념품이 된다는 점을 국가유산 여권의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방문 코스는 각 지역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에 맞는 대표 명소들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경상 지역 중심의 ‘가야 문명의 길’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등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 고분 7곳과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9곳이다. 수도권 ‘왕가의 길’은 남한산성과 창덕궁, 사도세자와 정조 부부의 무덤인 화성 융릉과 건릉 등으로 구성됐다.
잘 알려진 문화유산 외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를 찾는 재미도 있다. 전업주부 신유미 씨(55)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친구와 함께 전국 여권 투어를 완주했다. 2주에 1번씩 강원, 전라, 경상도 등 전국 곳곳을 돌았다. 신 씨는 “가야 문명의 웅장한 고분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젠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 더 흥미가 생긴다”고 했다.
진흥원은 올해 안에 추가로 여권 1만 부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으며 조기 소진을 막기 위해 매월 20일 선착순 1500부씩 배포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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