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영의 ‘역전 드라마’
2위에서 4타 줄여 뒤집기
지난봄 두 차례 우승 후 맹장 수술을 받고 잠시 쉬었던 박지영(28)이 돌아와 다시 우승했다. 최다 상금이 걸린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채웠다.
박지영은 25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이예원(21)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이예원이 5타를 잃은 반면, 박지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4번~6번홀 3연속 버디로 역전한 뒤 줄곧 선두를 지킨 박지영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황유민(21·10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3억600만원을 받았다. 투어 10년 차 박지영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뤄 오늘 잠을 자기 싫을 정도로 기쁘다”며 “이 대회는 워낙 코스 세팅이 어려워서 매번 잘 치지 못했다. 이번에는 나흘 내내 템포만 신경 썼다”고 했다.
박지영은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우승 후 맹장 수술을 받았다. 한 달 만인 6월 투어에 복귀했다. “흐름이 좋은 시기에 수술을 받게 돼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라며 “수술 2주쯤 후에 재활 운동을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많이 울었다”고 했다. “9홀 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컨디션 회복이 더뎌 걱정이 컸다”며 “하루하루 좌절감을 맛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고 했다.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과거에는 감정적인 면이 컸는데, 많은 선수 의견을 들으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계기가 됐고 플레이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1~3라운드 선두를 지켰던 이예원은 6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24)이 공동 7위(4언더파), 윤이나(21)가 공동 19위(2언더파),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효송(16)이 공동 59위(13오버파)였다. 박지영은 시즌 상금 랭킹(9억5610만원)과 대상 포인트(374점) 2위로 올라서며 1위 박현경(9억5985만원·410점)을 바짝 추격했다. 평균 타수는 박지영이 1위(69.68타)다. 박지영은 박현경, 이예원과 나란히 올 시즌 가장 많은 3승씩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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