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무승부’에도 팬들에게 사과부터 한 황선홍 감독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 [MK김천]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8.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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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이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은 8월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8라운드 김천상무와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수들에게 명확히 얘기한 게 있다.

어떤 선수든 훈련장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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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이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은 8월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8라운드 김천상무와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 대전은 무기력했다. 상대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데다가 이동경에게 선제골까지 헌납했다. 후반 1분엔 유강현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지는 듯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김승대가 빠른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로 김천 중앙 수비수 박승욱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추가 시간엔 김현우가 김재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대전은 극적으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K리그1 최하위(12위)에서 벗어났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28경기에서 6승 10무 12패(승점 28점)를 기록 중이다. 대전은 11위로 9위 대구 FC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0-2로 질뻔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전반전엔 계획한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기도 하다. 이날 경기를 잘 분석해서 다음번엔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하겠다.

Q. 어떤 부분이 잘못됐던 건가.

스리백 형태에서 빌드업이 되질 않았다. 우리가 준비한 게 전혀 안 나왔다. 쉽게 볼을 빼앗겼고, 세컨드 볼 다툼에서 계속해서 밀렸다. 모든 부분에서 밀린 전반전이 아니었나 싶다.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시점도 늦어졌다. 감독인 나의 실책이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Q. 후반 시작 1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2-2 동점으로 경기를 끝냈는데. 따라붙은 힘은 어디서 나왔다고 보나.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다만 조금만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너무 움츠러드는 게 보인다. 소극적인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앞서갈 능력이 있다. 끌려가더라도 따라붙고, 뒤집을 능력이 있다. 선제 실점을 하더라도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감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후반전 막판 교체 카드 활용에 고민을 거듭했다.

김재우가 지쳐 보였다. 김재우 대신 임덕근을 넣을 계획이었다. 후방 빌드업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상민을 빼고 임덕근을 넣었다. 임덕근은 중원에서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김인균, 구텍 등이 돌아오면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났다.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Q. 타 구단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해 보인다.

선수들에게 명확히 얘기한 게 있다.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경기에 나서는 건 아니다. 어떤 선수든 훈련장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게 맞다. 오늘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좋은 선수가 많다. 좀 더 에너지 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극적으로 승점 1점을 확보하면서 최하위에선 벗어났다.

지금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최하위에서 벗어났다는 게 유쾌한 일도 아니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종전까지 간다고 보고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

Q. 최종까지 간다는 건 승강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둔다는 건가.

아니다. 우리 목표는 강등권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해도 잔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의 승점을 따내야 한다. 매 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겠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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