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김태희’ 김선신 아나, 엠스플 퇴사

하경헌 기자 2024. 8.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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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야구장 밖에서
제 끼로 홈런 칠게요”


25일 잠실경기 마지막 방송
제한된 틀 벗어나 도전 희망
안타·홈런만 겨우 알때 입사
13년 이렇게 길게 할줄 몰라
사랑해주신만큼 열심히 할것


MBC스포츠플러스의 간판 스포츠 아나운서인 김선신 아나운서(37)가 퇴사한다. ‘스포츠경향’의 취재 결과 김선신 아나운서는 최근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하고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두산전을 마지막으로 MBC스포츠플러스의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스포츠경향’과 최근 전화 인터뷰에 나선 김선신 아나운서는 13년 동안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스포츠아나운서의 여정을 걸은 소감과 고마웠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풀어놨다.

이하 김선신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 퇴사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다른 직장인처럼 회사가 싫다거나 지긋지긋했던 건 아니었어요.(웃음) 회사에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이야기를 했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도전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 같아요. 제게 ‘베이스볼 투나잇’은 좋은 자리였지만 틀에 갇히기도 하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못 보여드리는 부분이 있었죠. 늦긴 했지만, 용기를 내서 힘들게 결정했습니다.”

-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13년은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저 때만 해도,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가 이렇게 수명이 길게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도 사실 서른 살까지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결혼도 하고 출산까지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불안과 걱정을 배제하고 제게 기회를 주셨던 것 같아요. 이전에 하셨던 김민아 선배처럼 오래 해주시는 선배들도 계셔서 감사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 감사하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우선 아나운서팀 선배님들께 감사해요. 퇴사하겠다고 했을 때 붙잡아주셨거든요. 그리고 많은 회사 선후배분들, 그리고 올해 현장을 가겠다고 했을 때 현장에서 만난 감독님, 코치님, 선수분들 그리고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다 반겨주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감사한 13년이었다고 느낍니다.”

-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클 듯하다.

“이렇게 제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길게 이어간 것은 우리 가족들의 도움이었죠. 남편의 도움도 있었고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 그리고 동네 어머님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저희 아이가 이제 내년에는 학교에 갑니다. 어느 정도 컸는데, 그렇게 주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어요.”

잠실 한화-두산전 리포팅에 앞서 포즈를 취한 김선신 아나운서. 본인 제공


- 앞으로 어떤 방송을 해보고 싶나.

“일단 후회 없는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항상 저를 제한된 틀에 가두기보다는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제가 가진 끼를 표출해보고 싶어요. 보통 ‘나이가 몇인데 이걸 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많은데 철이 없다고 하더라도 저 자신에 관해 탐구하고 싶어요. 자유롭게 즐기며 갇히지 않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 박지영, 김희연 아나운서 등 후배 아나운서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타사 아나운서니까 라이벌이 아니냐고들 하시지만, 후배 아나운서뿐 아니라 SBS와 KBSN의 아나운서들도 모두 동반자의 개념이 큽니다. 인원도 많지 않고 업무강도도 세서 SBS 진달래 아나운서나 김세연 아나운서, KBSN 오효주, 조은지 아나운서들도 모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 더 오래오래 이곳에서 사랑받으며 스포츠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리면 좋겠습니다.”

- 시청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11년 처음 MBC스포츠플러스에 입사한 저는 안타와 홈런만 겨우 분간하던 한심하기 짝이 없는 아나운서였어요.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꿈꿨던 일에 ‘덕업일체’를 이뤘죠. 수없이 많은 기회도 받으면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아니라면 해보지 못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팬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덕분에 매일 같이 13년을 함께 했습니다. 길거리, 야구장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한 분 한 분이 다 떠오르고요. ‘베이스볼 투나잇’의 아나운서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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