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 뉴욕은 뛰었다…코스피도 오를까
파월, 잭슨홀서 9월 금리 인하 시사…뉴욕증시 강세
26일 국내증시 주목…증권가 보수적 접근 필요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17% 오른 2701.69에 장을 마감했다. 월요일은 하락 출발했지만, 주중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특히 지난 2일부터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2거래일간 12.42% 급락한 쇼크 이후 20여일 만에 2700선 복귀에 성공한 결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주 코스피의 상승세가 더뎠다는 평가를 내린다.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은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 나설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면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이 방어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입에 그간 시장 이목이 쏠린 이유다.
뉴욕증시가 먼저 화답했다. 잭슨홀 미팅 직후 개장한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5%, 나스닥지수 역시 1.47% 올랐고 테슬라(4.59%), 엔비디아(4.55%), 애플(1.03%) 등 주요 종목들도 모두 상승해서다.
현지 시장에서도 파월 의장의 연설이 담긴 빅 이벤트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스카일러 바이난드 리건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180도 선회한 것은 아니지만 완화로 우회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23일 종가 기준 나란히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7월 11일 대비 각각 12.5%, 25.35%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을 바라는 '동학개미(국내증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어 있다. 외인과 기관 역시 국내 대형주의 현 주가를 저가로 판단하고 집중 매수세에 돌입할 여지도 남아 있다.
반면 증권가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눈길을 보낸다. 시장이 그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쳐온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일부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해석에서다. 이번 주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50~2770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고, 일부는 7월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9월 금리인하의 시그널을 시장이 이미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으로 올해 주가가 급등했으나 일각에선 제기된 AI 거품론에 주가가 급락한 날도 더러 있던 까닭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관망세에 국내 반도체 업종들도 보합권을 등락하고 있다"며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통해 AI 이익 우려가 해소된다면 신고가 경신과 함께 국내 반도체주에 또다시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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