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459] 동물 관상
“좀 재미있는 거 좀 써봐요.” 나이 지긋한 고학력 독자들이 나에게 요구하는 사안이다. 어지간한 내용 읽어봐야 그것이 그것이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뭐가 재미있는 내용입니까? 그걸 알려주세요.” “아, 동물에 비유하는 동물 관상 있잖아요. 그런 거 좀 써 봐요.” 독자들로부터 이런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던 중에 사진이 한 장 눈에 걸렸다.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이 LA에서 찍힌 사진이다. 젊은 여자 두 명이 방시혁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호위하듯이 걸어가는 장면이 눈에 확 들어왔다. 방시혁은 대단히 뚱뚱한 몸매라서 120~130kg은 나갈 것 같았다. 그리고 옆에 선 젊은 두 여인의 옷차림이 상당한 수위의 노출 패션이라서 더 눈에 들어왔다. ‘아, 방시혁은 이렇게 사는구나!’ 뜻밖의 사진 한 장은 모든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진은 주역의 점괘(占卦)와 같은 기능이 있다.
이 사진을 점괘로 풀이하면 2가지가 도출된다. 하나는 방시혁이 동물로 비유하면 하마 관상이라는 것. 하마는 덩치가 매우 크다. 물속에서는 악어도 밥이다. 하마의 이빨은 사이즈가 대단히 클뿐더러 세균이 득실거려서 여기에 물린 동물은 상처가 쉽게 낫지 않고 시달린다고 한다. 가죽도 아주 두껍다. 사자가 물어뜯어도 쉽게 벗겨지지 않는 가죽이므로 잡다한 공격에도 버텨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오행으로 따지면 ‘물장사’에 해당한다. 수(水) 업종이다. 하마 정도 체격이 되면 글로벌 물장사를 감당할 만하다. 마른 체격 가지고는 세계적인 한류의 장문인 역할을 버텨내지 못한다. 팔괘 중에 물을 상징하는 감(坎)괘를 보면 가운데가 양이고 양쪽으로 음이 있다. 사진에 나온 방시혁과 좌우 두 여인의 인물 배치는 주역 감괘의 형상이다.
방시혁의 ‘LA 두 여인’ 사진을 보면서 또 하나 대조가 되는 장면은 카카오의 김범수이다. 김범수는 SM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현재 구치소에 들어가 있다. 하나는 구치소에 있고 하나는 두 여인과 걷고 있다. 김범수는 원숭이 상이다. 원숭이는 아주 지능이 높다. 주특기는 나무 사이 뛰어넘기이다. 이 나무에서 저 나뭇가지로 순간적으로 점프해서 뛰어넘는 능력이 탁월하다.
‘카톡’이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IT 사업이자 전 국민의 무료 문자 통신을 창업한 인물이다. 카톡에서 시작해 카카오 페이·택시·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하였다. 원숭이가 하마의 영역인 엔터 사업의 강물로 뛰어 들어갔다가 하마 이빨에 물려서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형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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