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에 쉰다?" 직장인·학생 희소식…국군의 날 '공휴일'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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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과 3일, 그리고 9일.
직전 해인 1990년 8월 정부는 국군의 날과 한글날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지만 여론 반발 등을 의식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반려했고, 같은 해 11월 국무회의를 열어 이듬해부터 제외하기로 재의결했다.
여기에 당정이 국군의 날까지 임시공휴일 재지정을 추진하면서 올해는 1990년 이후 34년 만에 3일의 공휴일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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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과 3일, 그리고 9일.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10월 초의 공휴일 '삼총사'가 1990년 이후 34년 만에 부활한다. 짧은 시기에 휴일이 지나치게 많다는 여론에 1991년부터 '국군의 날'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됐지만, 2013년 한글날에 이어 국군의 날도 올해부터 공휴일 재지정을 앞뒀다. 직장인과 학생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는 대목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5일 고위 당정협의를 열어 올해 10월 1일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국군의 존재 가치를 더 강조하고 장병의 자긍심을 고취할 필요성이 있다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의 임시공휴일 지정을 요청했다"며 "정부는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은 1956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으며,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6년부터는 공휴일이 됐다. 해방 이전부터 조선어연구회 등 주도로 기념해 온 한글날(10월 9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인 1949년 관련 정부 규정이 생겼을 때부터 공휴일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1991년부터 국군의 날과 한글날 모두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직전 해인 1990년 8월 정부는 국군의 날과 한글날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지만 여론 반발 등을 의식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반려했고, 같은 해 11월 국무회의를 열어 이듬해부터 제외하기로 재의결했다.
당시 총무처·상공부·노동부 등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외국보다 많은 공휴일을 축소해 긴급한 민원 업무의 처리 지연 등 국민 생활의 불편과 국제관계 업무 중단 등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경제·산업계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봤다. 10월 3일 개천절까지 포함하면 10월 초에만 공휴일이 3일이나 몰렸고, 여기에 추석 연휴가 10월 초와 겹칠 경우 공휴일이 지나치게 많아 기업의 불만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필수 당시 상공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생산성이 높은 계절인 가을에 하루 조업을 하지 않을 경우 생산차질액이 8000억원, 수출 차질액이 1억8000만달러에 이르러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공휴일로 복귀한 건 한글날이었다. 1991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 겸 법정 공휴일에서 일반 기념일로 전환되자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들은 '국경일 재지정'을 요구하는 여론전을 줄기차게 벌였다. 이에 2005년 국회에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 법안'이 통과돼 국경일로 복귀했고, 2012년 말 공휴일 지정 법안까지 통과됐다. 이듬해 한글날은 23년 만에 '빨간 날'로 돌아왔다.
여기에 당정이 국군의 날까지 임시공휴일 재지정을 추진하면서 올해는 1990년 이후 34년 만에 3일의 공휴일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는 임시공휴일을 검토하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향후 정식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긍정적으로 답변한 정부에 이어 야당까지 공감대를 이루면, 내년 이후 국군의 날의 정식 공휴일 지정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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