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컸을 텐데" 감독도 걱정했던, 후반기 타율 '7푼' 타자가 영웅들의 영웅으로

▲이형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이 부상과 그에 따른 슬럼프로 침묵하던 이형종의 결승타를 앞세워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형종이 이번 활약을 계기로 마음고생을 털고 다시 활약해주기를 바랐다.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키움은 LG와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120경기를 치른 가운데 시즌 53승 67패 승률 0.442를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다.

4-2로 앞서다 8회 동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형종이 2사 후 2타점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상대 수비 실수에서 나온 기회가 키움의 달아나는 점수로 이어졌다.

이형종의 적시타에 앞서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의 얕은 뜬공이 LG 유격수 오지환과 중견수 박해민 사이에 떨어졌다. 다음 타자 변상권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형종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형종은 25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12에 그치고 있었다. 4월에는 한때 13경기 연속 안타를 칠 정도로 출발이 좋았는데, 부상으로 한 차례 자리를 비우면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7월에는 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다시 한 달의 재정비를 거쳐 돌아온 이형종은 이번 3연전 첫 2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25일 모처럼 결정적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 후라도 ⓒ곽혜미 기자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회 동점 허용으로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 대신 8회 4-4 동점에서 구원 등판한 주승우가 9회까지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타선은 장타력을 발휘했다. 0-1로 끌려가던 4회 1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다음 타자 변상권은 키움의 시즌 4번째 연속 타자 홈런으로 이어지는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4-4로 맞선 8회에는 1사 후 김혜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에이스 후라도가 7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개인 기록(승리)은 챙기지 못했지만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주승우도 아웃카운트 4개를 안정적으로 잡아내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4회 2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며 살아나간 송성문의 플레이가 팀의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 최주환, 변상권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형종이 마지막 찬스를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 큰 몫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척돔은 1만 6000석이 모두 팔려 올 시즌 14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홍원기 감독은 "휴일을 맞아 고척돔 가득 메워 주신 팬분들께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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