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로 시작해서 강속구로 끝났다… SSG 구단 신기록 나온 날, 최악의 시나리오 면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3일과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모두 역전패하며 5위 자리를 내줬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 kt와 동률이었던 SSG는 5위 kt와 2경기로 벌어짐과 동시에 7위 한화와도 경기차가 사라졌다.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총력전의 톱니바퀴가 흐트러지면서 오히려 노련한 kt의 저력에 말렸다. 25일 경기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사실 1승2패는 경기차 1경기가 벌어지는 것이었다. 이후 일정에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3패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기차가 3경기로 벌어진다. 엄청난 차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 한화와 홈 3연전에서 모두 진 것을 포함해 이날 전까지 홈 5연패였다. 이숭용 SSG 감독도 홈팬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SSG는 귀중한 경기를 잡았다. 이날 SSG는 4-3으로 역전승하고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홈 연패도 끊었고, 5위 kt와 격차도 1경기로 줄였다. 선발 드류 앤더슨, 그리고 1⅓이닝을 책임진 마무리 조병현이 활약했다. 강속구를 앞세운 두 선수는 이날 경기의 시작과 마무리를 맡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앤더슨의 탈삼진 능력은 가공할 만했다. 원래 삼진을 잘 잡는 선수이기는 했는데 이날은 말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나흘 휴식 등판이었지만 자신의 체력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무조건 실점하지 않으며 타선 지원을 기다려야 했다. 앤더슨은 이날 1회부터 전력 투구를 하며 전광판에 ‘K’를 새기기 시작했다.
그 결과 4회까지 이날 kt의 선발로 출전한 9명의 타자 모두에게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37번째 있는 일이었다. SSG 구단 역사에서는 이승호(2002년 2회), 전병두(2009년), 다익손(2019년), 폰트(2021년)에 이어 6번째 사례였다. 최고 154㎞에 이른 강력한 패스트볼은 물론, 스트라이크존에서 기가 막히게 떨어지는 커브의 조합으로 이날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비록 6회 3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대 에이스인 윌리엄 쿠에바스에 맞서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는 공을 세웠다. 앤더슨은 경기 후 “마운드에 내려오면서 몸에 힘이 쭉 빠질 정도로 오늘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주 2회 등판이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팀이 승리를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승리에 의미를 뒀다.
앤더슨은 “오늘 직구의 힘이 좋았고 커브도 원하는 위치로 잘 들어갔다. 삼진을 잡으려 투구하지 않고 최대한 맞혀 잡으려고 했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많은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삼진을 잡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오히려 그런 마음가짐이 많은 탈삼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SSG는 6회 한유섬, 7회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은 뒤 불펜을 가동했다. 앤더슨을 구원한 노경은이 7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고, 8회 아웃카운트 두 개는 서진용이 책임졌다. 이어 8회 2사 후 등판한 조병현이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잘 잡았다. 9회에는 안타 1개와 고의4구 하나, 그리고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황재균과 천성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1점차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경험이 적은 선수였다. 긴장할 수 있었지만 조병현은 황재균 타석부터 말 그대로 ‘칠 테면 치라’는 마음가짐으로 강력한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결국 황재균을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천성호 또한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타자에게 던진 8구 중 7개가 패스트볼이었다. 앤더슨이 강속구로 문을 열었고, 조병현이 강속구로 문을 닫았다. SSG는 이날 앤더슨 12개, 노경은 2개, 서진용 2개, 조병현 3개 등 총 1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9이닝 기준으로 팀 탈삼진 최다 기록(종전 18개)이었다.
조병현은 경기 후 “지더라도 내가 맞아서 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긴장되고 그런 건 없었고, 타자가 못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코너를 보고 던졌는데 볼이 되다 보니 존을 조금 크게 보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외국인 에이스와 마무리로 할 일이 많은 두 선수다. 앤더슨은 “아직 경기는 남았고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부상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병현은 “남은 시즌 내가 올라가는 경기는 무조건 점수를 안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다짐이 실현된다면 SSG는 험난한 5강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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