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와야만 축제?…“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KBS 제주] [앵커]
문화예술 공연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제주는 '문화예술의 불모지'라 불렸는데요.
시민들이 직접 공연을 준비해 무대를 장식하는 축제가 처음으로 선을 보였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그 준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꽃으로 장식한 여성들이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바람과 파도처럼 자연을 몸짓으로 표현한 하와이의 훌라춤입니다.
음악에 몰입한 채 동작을 이어가는 이들은 훌라춤이 좋아 모인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이가영/동아리 단장 : "(훌라춤) 수업이 끝나게 되니까 너무 아쉬운 마음에. 그럼 동아리 해서 자발적으로 한번 우리가 운영해보자고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무대를 꽉 채운 또 다른 동아리 회원들.
동작을 맞춰보는 시간부터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회원들과 무대에 섰다는 사실, 그 자체가 기쁨입니다.
[최윤선/동아리 회원 : "주민들이 웬만해선 설 수 없잖아요. 이런 무대에 선다는 게, 진짜 날아간다고 해야 하나. 너무 너무 좋아요."]
문화예술 동아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펼치는 첫 번째 생활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주에서 시민들이 직접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문화예술 강습과 공간을 제공했던 제주시 생활문화센터 3곳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참가 신청을 했던 동아리만 60여 개.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21개 동아리, 시민 3백여 명이 무대를 꾸몄습니다.
[고봉수/제주생활문화축제 추진협의회장 : "배우기만 했지 본인들이 배웠던 걸 표현하거나, 다른 데 가서 전시하거나 (하는 기회가 없었다.) 다음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공간을 더 만들어가겠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문화예술 축제는 내년에 규모를 더 키워 진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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