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틀렸다? 영화관람료 비싸 극장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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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료가 비싸다고 비판한 최민식 배우의 발언에 파장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3년 만에 25%나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의 반발이 큰 건 사실이다.
현재 관람료는 2020년 인상 전과 비교해보면 25% 증가한 1만5000원에 달한다.
물론, 멀티플렉스 경영 악화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멀티플렉스 3사가 비슷한 시점에 동일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이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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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극장가격 내려주세요" 발언 파장
3년 간 25% 인상… 주요 선진국보다 가파른 인상폭
'티켓값 내리면 영화관 갈 의향 있다' 76.2% 달해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영화관람료가 비싸다고 비판한 최민식 배우의 발언에 파장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3년 만에 25%나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의 반발이 큰 건 사실이다. 영화 소비자들이 영화 관람료가 비싸 극장을 덜 찾게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경영 상황이 각기 다른 3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가격대로 올려 '담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민식 배우는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심정적으로 이해는 된다. 코로나19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고 밝히면서도 “좀 내리세요. 갑자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 영화관을 찾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게 가격이라는 취지로 최민식 배우를 비판하고 나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민식 배우의 발언은 영화관람료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올랐고 그 결과 관객이 줄었다는 것인데, 이는 상식적인 주장이다.
멀티플렉스3사는 지난 4년 간 2020년, 2021년, 2022년 세차례 관람료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관람료는 2020년 인상 전과 비교해보면 25% 증가한 1만5000원에 달한다. 이는 2020~2022년 평균 물가상승률(3.2%)을 크게 웃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3년간 국가별 영화 관람료 인상률은 인도 28%, 멕시코 22.1%, 한국 21.8%, 미국 15%, 중국 13.5%, 독일 8.7%, 일본 5.2% 순이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에서 관람료 인상 폭이 두드러졌다.
영화 관람료가 비싸 극장을 찾지 않게 된 소비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여러 조사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000명의 영화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영화관을 찾지 않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 대비 티켓 가격이 올라서'(28.1%)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2D 일반관 기준 지불의향 금액은 8000원~1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00~8000원 미만(33.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선일보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에 의뢰해 20~50대 403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영화관에 자주 가지 않는 이유로 '영화 티켓값이 비싸서'(40.2%)가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28.3%), 'OTT로도 충분해서'(26.9%), '코로나 감염 등 우려 때문에'(24.3%) 순으로 나타났다.
'티켓값을 내린다면 영화관에 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6.2%에 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영화 티켓값이 비싸 보고 싶은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52.7%로 과반으로 나타났다. 관람료를 일정 부분 인하할 경우 관객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멀티플렉스 경영 악화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멀티플렉스 3사가 비슷한 시점에 동일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이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4월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멀티플렉스 3사를 '담합' 의혹으로 신고했다. 이들은 “1위 사업자인 CGV가 가격을 인상하면 한두 달 사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동일하게 가격을 올리는 담합행위를 3차례나 저지른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했다.
영화관들이 가입된 한국상영발전협회는 담합 혐의를 부인했다. 코로나19 기간 극심한 관객 감소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누적 적자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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