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로켓 드론’에 왜 빵 이름을 붙였나 [깨알지식Q]
24일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신형 드론 ‘팔랴니치아’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크라이나·러시아는 같은 키릴 문자를 사용하지만 알파벳 구성과 발음 방법이 조금 다르다. 팔랴니치아(паляниця) 같은 경우, 모음 ‘и’ 을 발음하고 사용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를 ‘팔랴니차’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선 이 단어를 말해보라 하면 러시아 스파이를 색출해낼 수 있다는 말이 전부터 돌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어엔 러시아어에 없는 알파벳이 네 개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중에서도 특히 ї를 저항과 독립의 상징으로 여긴다. ї는 ‘이’를 길게 발음하며 끝부분에 강세를 두는 모음이다. 러시아어 알파벳 체계엔 없다. 이 알파벳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던 1876년 우크라이나어 사용이 금지되며 사라졌다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고 나서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소련 시절 키예프(러시아어 표기로 Киев)라고 발음했던 우크라이나의 수도는 이제 키이우(우크라이나어 표기로 Київ)라고 불리는데, 여기에도 이 알파벳이 들어간다.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아 ї를 새긴 티셔츠 등을 많이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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