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로켓 드론’에 왜 빵 이름을 붙였나 [깨알지식Q]

류재민 기자 2024. 8. 25. 21: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우표에 그려진 우크라이나 전통 빵 ‘팔랴니치아’. 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자국산 신형 로켓 드론 ‘팔라니치아’와 이름이 같다. /위키피디아

24일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신형 드론 ‘팔랴니치아’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크라이나·러시아는 같은 키릴 문자를 사용하지만 알파벳 구성과 발음 방법이 조금 다르다. 팔랴니치아(паляниця) 같은 경우, 모음 ‘и’ 을 발음하고 사용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를 ‘팔랴니차’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선 이 단어를 말해보라 하면 러시아 스파이를 색출해낼 수 있다는 말이 전부터 돌았다고 한다.

한 우크라이나 티셔츠 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상품. '애국심 가득한 Ї 키보드가 새겨진 셔츠'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아이티셔츠닷컴

우크라이나어엔 러시아어에 없는 알파벳이 네 개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중에서도 특히 ї를 저항과 독립의 상징으로 여긴다. ї는 ‘이’를 길게 발음하며 끝부분에 강세를 두는 모음이다. 러시아어 알파벳 체계엔 없다. 이 알파벳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던 1876년 우크라이나어 사용이 금지되며 사라졌다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고 나서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소련 시절 키예프(러시아어 표기로 Киев)라고 발음했던 우크라이나의 수도는 이제 키이우(우크라이나어 표기로 Київ)라고 불리는데, 여기에도 이 알파벳이 들어간다.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아 ї를 새긴 티셔츠 등을 많이 팔고 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