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위 공시’로 수십억 원 부당이익”…검찰 압수수색
[앵커]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검찰이 한 코스닥 상장사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허위 공시 전후로 주가가 6배 넘게 오르면서, 이 회사 관련자들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청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가락만 대도 혈당을 잴 수 있다는 양자이미지센서 기술.
이 기술 개발 업체 샌드크래프트는 지난해 6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퀀타피아라는 코스닥상장사를 인수해 돌연 이 기술로 신사업을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샌드크래프트 홍보 영상 : "양자기술의 샌드크래프트 이미지센서는 손가락을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수치에 맞춰 계산할 수 있습니다."]
퀀타피아는 또 천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를 받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시 전후 퀀타피아 주가는 최저 795원에서 최고 4,840원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이 회사 실소유주로 지목된 이 모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3천 회가 넘는 통정매매와 허위공시 등을 통해 90억 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양자이미지센서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공시도 검찰은 허위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일 샌드크래프트와 퀀타피아를 압수수색했고 관련자들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퀀타피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설명) 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씀드렸고 나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양자이미지센서는 삶을 바꿀 혁신 기술"이라며 "정상적으로 투자 유치를 시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전환사채 미발행도 "전 경영진들이 저지른 회계부정 사건 등으로 거래중지 처분을 받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피의자들의 녹음 파일 등 압수물을 정밀 분석하면서, 공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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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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