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역대 37번째 진기록+에레디아 결승타’ SSG, kt에 역전승하고 5강 불씨 재점화 [인천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자칫 잘못하면 7위까지 밀릴 수도 있었던 SSG가 중요한 경기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역전 적시타를 끝까지 잘 지키며 4-3으로 이겼다. 6위 SSG(58승62패1무)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7위 한화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5위 kt와 경기차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5위 kt(59승61패2무)는 6위권의 추격에 도망칠 기회를 놓쳤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6회 3실점하기는 했으나 5⅓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알렸다. 앤더슨은 이날 kt 선발 타자 9명 전원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는 KBO리그 역대 37번째 진기록이었다. SSG 구단 역사에서는 이승호(2회), 전병두, 다익손, 폰트에 이어 6번째였다. 노경은이 1⅔이닝 무실점, 서진용이 ⅔이닝 무실점, 그리고 조병현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받치며 kt의 추격을 따돌렸다.
타선에서는 이지영이 투런포를 터뜨렸고 에레디아가 결정적인 순간 결승타를 책임졌다. 김성현이 2안타, 한유섬이 1안타 1타점, 정준재 최정 오태곤이 안타 하나씩을 보탰다.
반면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6⅔이닝 4실점(3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을 안았다. 타선에서는 김민혁이 3안타,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로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SSG 마운드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홈에서 5연패에 빠지며 5강 전선에 비상이 걸린 SSG는 이날 정준재(2루수)-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중견수)-김성현(유격수)-신범수(지명타자)-이지영(포수)-오태곤(1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날 타격 강화차 올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신범수가 바로 선발 지명타자로 나섰다. 다만 전날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상태가 좋지 않은 박성한, 그리고 어깨 상태가 다시 나빠진 추신수는 선발에서 빠졌다. 선발로는 올 시즌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선발 중 하나인 드류 앤더슨이 출격했다.
중요한 3연전에서 스윕에 도전하는 kt는 로하스(우익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이호연(2루수)-조대현(포수)-신본기(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포수 장성우와 유격수 심우준이 선발에서 빠져 경기 중·후반에 대기했다. 선발은 팀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경기 초반부터 앤더슨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불을 뿜었다. 앤더슨은 1회 선두 로하스, 2사 후 문상철, 2회 2사 후 이호연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자 SSG가 2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성현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이지영이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쳐 쿠에바스를 허탈하게 했다.
SSG도 점수를 더 뽑지는 못했으나 앤더슨의 가공할 만한 탈삼진 능력이 말 그대로 kt를 찍어 눌렀다. 2회까지 3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앤더슨은 3회 조대현 신본기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에도 황재균 강백호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5회에는 이호연 조대현 신본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만 12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4회 이미 KBO리그 역대 37번째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쿠에바스 또한 힘을 내서 도망가는 SSG의 발걸음을 잡았고, kt가 0-2로 뒤진 6회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선두 로하스가 볼넷을 골랐다. 이어 김민혁의 유격수 방면 강습안타 때 1,2루를 만들었다.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공식 기록은 안타였다. 황재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고, 강백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노경은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고, 상대가 대타 장성우를 내자 고의4구로 걸렀다. 여기서 kt가 대타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SG도 물러서지 않았다. SSG는 6회 반격에서 선두 최정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한유섬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때렸고 최정이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SG의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하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김성현이 유격수 땅볼, 신범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3-3의 균형을 깨뜨린 것은 SSG였다. SSG는 7회 1사 후 오태곤이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내야 안타는 유력했는데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가 SSG 더그아웃으로 그대로 들어가 버리며 1사 2루가 됐다. SSG는 정준재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에레디아 타석에서 폭투로 2사 3루가 됐고 여기서 에레디아가 결정적인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7회까지 노경은이 잘 막았고, 8회는 서진용이 올라와 두 타자를 잡은 뒤 2사 1루에서 조병현에게 바턴을 넘겼다. 조병현이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kt는 3-4로 뒤진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9회 조대현이 우전 안타를 쳤고, 심우준이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로하스를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가 되자 SSG는 고의4구를 지시했다. 기세를 탄 kt는 김민혁이 다시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SSG는 조병현이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조병현은 천성호도 잡아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지우며 진땀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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