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0일 만의 두산전 스윕+류현진 8승' 푸른 한화 미쳤다!…두산 일요일 13연패 수렁[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푸른 한화'의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승리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한화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5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한화는 지난 23일 7-4 승리, 24일 연장 10회 7-6 역전승에 이어 이날까지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한화는 지난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에서 치른 두산과 3연전을 마지막으로 스윕한 지 7020일 만이다. 7위 한화는 시즌 성적 56승60패2무를 기록했다.
4위 두산은 한화에 발목을 잡혀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62승60패2무를 기록했다. 2위 쟁탈전에서 멀어지면서 이제 4위 사수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울러 두산은 지난 5월 12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 8-4 승리 이후 일요일 13연패(1무) 늪에 빠졌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조던 발라조빅이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에이스답게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7이닝 95구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8승(7패)째를 챙겼다. 지난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6⅓이닝 1실점)에 이어 선발 2연승이다.
류현진다운 제구력을 뽐냈다. 97구 가운데 7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28개)와 싱커(25개), 체인지업(20개)을 비슷한 비율로 던지면서 커터(10개)와 커브(8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와 싱커의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커터는 최고 141㎞까지 나왔다.
2회초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1사 후 김인환이 볼넷을 얻어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이도윤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말 김재환에게 일격을 당했다. 김재환은 경기 전까지 올해 류현진 상대로 5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한 껄끄러운 상대였다. 김재환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커브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월 동점포로 연결했다. 시즌 14호포로 비거리는 130m에 이르렀다.
한화는 6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페라자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가운데 다음 타자 장진혁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루주자 페라자의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다. 우익수 조수행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기 전에 타구를 잡아 중계 플레이를 이어 갔는데, 페라자는 멈추지 않고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이때 중계 플레이를 하던 2루수 강승호의 홈 송구가 홈플레이트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페라자는 여유 있게 홈에서 살 수 있었다. 한화는 덕분에 2-1로 앞서 나갔다.
류현진은 7회말까지 투구하며 1점차 승리를 지키고자 사력을 다했다. 1사 후 강승호에게 3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내고, 2사 후에는 김기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조수행 타석 때 대타 양의지 카드를 꺼냈는데,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류현진의 임무를 다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터로 헛스윙을 이끌었다. 한화 팬들로 가득한 3루 원정 응원석에서는 "류현진!"을 계속 연호했다.
8회부터는 불펜을 가동했다. 박상원이 공을 이어 받은 가운데 정수빈-김재호-제러드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김재호에 이어 제러드까지 삼진으로 처리한 박상원은 크게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9회초 한화 타선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 투수 홍건희가 등판한 가운데 1사 후 김인환이 볼넷을 얻고 대주자 유로결과 교체됐다. 1사 1루에서는 이도윤의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 사이에 떴는데, 두 선수가 콜플레이를 하지 않고 타구를 지켜보다 놓쳤고 타구는 김재호의 발을 맞고 2루로 토스됐으나 1사 1, 2루로 연결됐다. 기록은 유격수 뜬공 포구 실책이었다.
한화에 행운이 따른 가운데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만루로 연결했고, 다음 타자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1로 거리를 벌렸다.
한화는 9회말 박상원을 다시 올려 경기를 매듭짓게 했다. 박상원은 양석환-김재환-강승호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지켰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발라조빅은 6이닝 88구 5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패(2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6⅔이닝 무실점) 이후 4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선발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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