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들 손흥민 향해 최고 평점+호평일색 "역시 토트넘 전설"

맹봉주 기자 2024. 8. 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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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두 골을 터트렸다. 개막전 부진을 깔끔하게 지우는 활약이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일부 비판 목소리가 쏙 들어갔다.

토트넘 홋스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버턴을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의 선제골 이후 추가골,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마무리 골까지. 한 경기에 두 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17,71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무려 65.8%가 손흥민을 선택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호평일색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끝까지 압박하는 장면으로 모범을 보여줬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공을 빼앗아 득점까지 이끌었다"며 "이후 픽포드의 다리 사이로 침착하게 두 번째 골까지 넣었다"고 칭찬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매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과 함께 토트넘과 에버턴 선수들 중 최고점이었다.

▲ 손흥민.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05점을 줬다. 손흥민과 로메로(9.05점)에게만 9점 이상을 줬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 손흥민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로메로(8.7점)였다.

영국 현지에선 이미 손흥민을 토트넘 전설이라 평가한다. 경기 후 한 기자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오늘(24일) 같은 경기가 손흥민을 토트넘 전설로 만드는 것 아닐까?"란 질문을 던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레전드(전설)라는 건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손흥민이 언젠가 은퇴하면 토트넘에서 전설적인 위치에 오를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손흥민을 좋아하는 건 그가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은 동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24일) 손흥민은 정말 잘했다. 알다시피 상대 골키퍼인 조던 픽포드는 에버턴 빌드업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손흥민은 우리 팀 선수 중 전방 30m 안에서 가장 압박이 뛰어나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했고, 내가 부여한 임무를 즐겼다. 왼쪽으로 이동했을 때도 훌륭한 마무리로 상대를 위협했다"고 극찬했다.

직전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와 1-1 무승부 이후 일부 영국 매체는 손흥민에게 선 넘는 비난을 가했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은 슈팅 1개를 기록했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 손흥민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단 1경기 주춤했을 뿐인데 영국 매체 '풋볼365'는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에서 뺄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손흥민 커리어는 상승 곡선이 아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형으로 표현해야 한다.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 토트넘 다양한 공격 패턴에 완벽한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다. 모든 경기에서 선발을 뛸 자격이 없다"고 했다.

당시에도 무논리 지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많은 팬들의 공감은 사지 못했다.

손흥민은 불과 다음 경기인 에버턴전에서 자신의 실력과 토트넘 내 위치를 입증했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6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비수 맞고 날카롭게 골문을 향했다.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가 선방으로 겨우 막았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상대 수비를 압박하던 손흥민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25분 에버턴 수비수가 픽포드에게 백패스를 하자 손흥민이 스피드를 올렸다.

공을 받은 픽포드의 원터치가 길었다. 가속이 붙은 손흥민은 그대로 픽포드 공을 빼았고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손쉽게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첫 골이자 토트넘이 기다리던 이날 경기 추가골이었다.

▲ 손흥민.

토트넘 센터백 수비수 판더펜은 에버턴 공을 뺏은 후 무려 73m 단독 드리블 돌파로 치고 나갔다. 스피드와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냈다.

에버턴 수비수 4명을 모두 자신에게 끌어모은 뒤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각이 없는 상태에서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멀티골을 만들며 토트넘의 4-0 대승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아주 좋다. 정말 멋진 오후다. 팀으로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만족스럽고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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