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정치 바람’ 방통위…직원 3명 중 1명 ‘심리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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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 바람'에 휘말려 파행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심신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원장들이 몇 달을 가지 못한 채 교체되는 극단적 파행이 이어지면서, 방통위 직원들은 초과근무는 늘고 연가 사용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과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사처는 공직 사회에서 직무 스트레스, 업무 중압감, 과로로 인한 공무상 자살 등 공직 재해가 최근 2년간 배로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방통위 직원들에게도 집단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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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 바람’에 휘말려 파행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심신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원장들이 몇 달을 가지 못한 채 교체되는 극단적 파행이 이어지면서, 방통위 직원들은 초과근무는 늘고 연가 사용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과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심리진단 에서 많은 직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지난 13일부터 방통위에 제공 중인 마음건강센터 심리지원 프로그램의 진단 및 심리상담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10일만인 지난 22일 현재, 방통위 전체 직원의 35.2%에 달하는 101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또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직원의 스트레스 지수가 ‘위험’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통위 직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최근 3년간 초과근무와 연가 사용 현황을 봐도 방통위 직원들의 피로도를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8월 말 기준 직원들의 총 초과근무 시간은 1만629시간이었으나 지난해는 1만388시간, 올해는 1만8407시간으로 급증했다.
공휴일 월별 초과근무 시간 역시 2022년 8월 말 1935시간에서 작년 8월 말 2846시간으로 급증했고, 올해 8월 말에도 2652시간에 달했다.
반면, 연가 사용은 2022년 8월 말에는 2629일이었으나 작년 8월 말 2022일, 올해 8월 말 1736일로 2년 연속 크게 줄어들었다.
근무시간은 늘고 휴식시간은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방통위가 잇단 정치적 이슈로 바람 잘 날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방심위는 2022년 하반기 TV조선 재승인 심사 때 TV조선에 불리하게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수개월간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국·과장과 심사위원장 등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한상혁 전 위원장도 면직됐다.
김효재 전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KBS 이사진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 등이 시도됐다. 김효재·김현 전 위원이 퇴임한 후에는 줄곧 5인 정원 중 1인 또는 2인 체제가 유지됐다.
이동관 전 위원장은 공영방송 구조 재편과 허위 조작정보(가짜뉴스) 근절 등을 추진하다 취임 3개월 만에 야당 주도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사퇴했다. 이에 이상인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후임으로 온 김홍일 전 위원장 역시 지상파 재허가, YTN 최대 주주 변경, 통신비 절감 등 이슈에 주력했으나 방문진 이사 선임을 앞두고 탄핵안이 발의돼 반년 만에 사퇴했다.
또 다시 이상인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으로 나섰지만, 이 부위원장 역시 야당 주도의 탄핵안 발의를 피하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스스로 물러났다.
뒤이어 지명된 이진숙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건을 완료하자마자 탄핵당해 현재 직무 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김태규 부위원장 1인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파행이 이어지다 보니 이른바 ‘방송장악 청문회’와 업무보고 등 국회 일정이 매주 이어져 직원들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인사처는 공직 사회에서 직무 스트레스, 업무 중압감, 과로로 인한 공무상 자살 등 공직 재해가 최근 2년간 배로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방통위 직원들에게도 집단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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