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박지영, 통산 10승 달성 “노력은 배신하지 않네요”
“은퇴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던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해 기뻐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0년차 박지영(28·사진)이 최고상금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3승,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지영은 25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황유민(10언더파 278타)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월 초까지 2승(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을 거둔 박지영은 5월 하순 맹장염 수술 이후 6번째 대회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하고 이예원, 박현경과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박지영은 데뷔 10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은 메이저 2승이다.
선두와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4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 이예원, 황유민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후 경쟁자들이 1타씩 잃어 2타차로 앞선 11번홀(파4)에서 약 12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고 3타차로 벌려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공식인터뷰에서 그는 20대 중반 이후 더 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고, 매년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한 클럽 정도 늘어 더 쉽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지난해(241야드)보다 7야드 증가했다.
시즌 중 갑자기 찾아온 맹장염은 위기였다. “수술 후 2주차부터 재활을 시작했는데, 코어인 배에 힘을 주지 못하고 통증도 생겨 많이 좌절감을 느끼고 울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서서히 문제가 해결됐다.”
지난해부터 맡은 선수분과위원장 활동이 선수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그는 “하반기에 2승 정도 더하고 싶고, 개인타이틀도 생각하며 간절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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