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잔나비 최정훈 "우리 음악은 팬들 박수 아래 생명력 얻어…모두에게 '쉬운 마음'으로 와닿기를"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정체성의 중심은 늘 격동하는 음악에 있다.' 독보적인 음악 색깔로 위로와 힘을 주는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최정훈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되게 친근한 느낌이에요. 저희 JTBC 브랜드송을 또 직접 불러주신 적이 있어가지고.
[최정훈/가수(잔나비) : 맞아요. 아까 전에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는데 앞에 나오더라고요. 매일 보이는 거예요? 그게?]
[앵커]
맞아요. JTBC의 아들로 불리고 계십니다.
[최정훈/가수(잔나비) : 정말요? 거둬주신다면 진짜 아들 할 생각 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축하할 일이 있습니다. 올해가 잔나비 10주년이에요. '10년 동안 크고 작은 전투들을 해왔다' 이런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약간 어렸을 때부터 저 혼자만의 그런 무협지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공연에 오를 때마다 약간 어떤 운동선수의 마음이랄까 혹은 뭐 정말 전쟁에 나가는 사람의 마음이랄까 그런 마음처럼 꽤나 비장하게 올라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매번 이렇게 작은 승리들을 했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고 그걸 잘 잘 관리를 했던 것 같아요.]
[앵커]
뒤에 사진도 공연 당시의 사진인 것 같은데 저렇게 항상 머리 온몸이 다 땀에 젖어 있는 모습으로 막 무대를 날아다니시는 모습 항상 봤거든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항상 집에 가면 후회를 해요. 너무 막 정신줄을 놓고 놀 때가 많아요. 무대 위에서 지나고 나서 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는데 내가 이러저러한 짓을 무대 위에서 했다는 게 너무 막 창피할 때도 있고 그런데 근데 피차일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무대 위에서 봤을 때 우리 팬분들도 '진짜 이분들이 이러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망가지면서 노시거든요.]
[앵커]
맞아요. 저는 잔나비 음악을 들으면 약간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영감을 책이나 영화에서도 많이 얻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최근에 좀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영감을 얻었던?
[최정훈/가수(잔나비) : 최근에 <매드맥스>라는 약간은 징그럽기도 하고 조금 무자비한 그런 영화를 사랑 노래를 쓰고 있었는데 그 영화를 굳이 봤어요. 보면서 그렇게 극악무도한 영화인데 멜로 로맨스 영화의 필터를 쓰고 그 색안경을 쓰고 한번 봐봤거든요. 재밌더라고요.]
[앵커]
그 노래가 나왔나요? 그래서 쓰고 계신가요? 아 그래요? 기대됩니다. 어떤 노래일지. 그렇게 수많은 아름다운 노랫말들을 많이 지어오셨잖아요. 혹시 잔나비 곡들 중에서 한 곡 저희가 직접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이 곡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듣다니 영광입니다.
[최정훈/가수(잔나비) : 제가 영광입니다.]
[앵커]
이 곡을 특별히 아끼는 곡인가요? 이 곡이?
[최정훈/가수(잔나비) : 네 저희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인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도대체 뭘까? 제가 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곡을 딱 쓰고 이게 어쩌면 답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그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작업이라는 거에 대해서 '내가 하는 만큼 따라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막 악에 받쳐서 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곡은 만들고 나서 좀 힘들었던 시간 있었다고
[최정훈/가수(잔나비) : 2집 앨범은 2년 동안 굉장히 공을 들여서 저희가 만들었거든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거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하자라고 해서 굉장히 멋지게 만든 앨범이었어요. 근데 낼 때쯤 되니까 저희 그전에 냈던 1집 앨범이 그제서야 막 반응이 오면서 저희 내부적으로는 어린 마음에 지금이 타이밍이다. 출세작을 만들 타이밍이다. 우리 한번 해보자 근데 막상 내고 나니까 '그렇게 우리 자기표현에 중점을 두고 공들여서 만든 앨범에 제일 중요한 타이틀곡을 그렇게 만들었다니'라고 생각하면서 좀 스스로한테 실망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음악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어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최근에는 인상이라는 걸 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곡이 주는 인상.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고 곡을 사람들이 듣는 기준은 그런 인상에 있다라는 생각을 조금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앵커]
잔나비 곡은 좀 어떤 인상을 줬으면 좋겠어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잔나비 음악을 키워드를 물어보시는 분들한테 동심이라고 얘기하곤 하거든요. 들었을 때 어설픈 꼬마 아이가 망토에 나뭇가지 휘두르면서 '여긴 전쟁터야'라고 진지하게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그런 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31일부터 단독 콘서트 어떤 준비를 특히 많이 하고 계실까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어 컨셉이 '무비스타 라이징'이라는 제목으로 정했는데 곡들을 적절히 순서를 이렇게 저렇게 하고 큐레이팅을 잘하면 내가 그때그때 생각했던 어떤 사안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완성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관객분들한테 조금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고요. 그리고 역시나 늘 했던 것처럼 신나고 또 에너지 넘치는 그런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넥타이도 또 부장님처럼 머리에 둘러매실 생각이신가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넥타이는 맵니다. 넥타이는 매서 그거를 위로 맬지 안 맬지는 오시는 관객분들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앵커]
부장님으로 불리시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에 드세요 별명이?
[최정훈/가수(잔나비) : 제가 부장님 정말 부장님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잖아요.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그럴수록 마음에 안 들어지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재밌었거든요.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근데 네 그러니까 부장님?]
[앵커]
알겠습니다. 잔나비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음악 활동을 하면서
[최정훈/가수(잔나비) : 쉬운 마음인 것 같아요.]
[앵커]
쉬운 마음이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잔나비의 음악은 우리 팬분들의 박수 아래에서 생명력을 얻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쉬운 마음이라는 그런 포인트에 좀 더 헌신을 해야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남녀노소 불문하고 저희 음악이 가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오직 단 하나의 꿈입니다.]
[앵커]
앞으로 계속 더 많은 쉬운 마음의 노래들을 들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마지막 인사는 정훈 씨께서 직접 시청자 여러분들께 한번 해 주시는 게 어떨까요?
[최정훈/가수(잔나비) : 네 알겠습니다. 카메라를 보고 해야 되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최정훈이었습니다. 아마 난 너를 사랑하나 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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