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으로 밤새 화물차 행렬 가다 서다···주택가에 물류센터?

손은민 2024. 8.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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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택배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엔 도심에도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인근 주민들이 밤낮으로 고통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배효영 물류창고 인근 주민▶"차들이 한 200여 대가 쫙 나오면 우리(주민들) 차들은 가지를 못 해. 중앙선 침범 안 하고는 못 나갑니다. 가다가 부딪히면 우리는 죽어버려요."

주택가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 한 달 전 택배회사 물류센터가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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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엔 도심에도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인근 주민들이 밤낮으로 고통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한 동네인데요.

소음과 빛 공해에 시달리고 사고 위험에 마을 길 이용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고요한 마을로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번쩍이는 전조등에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2차로 좁은 마을 길을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근처 물류센터로 향하는 차들입니다.

이 길 바로 옆은 주택 단지입니다.

주민들은 매일 밤잠을 설칩니다.

◀채보미 물류창고 인근 주민▶
"애들은 처음에는 무서워했어요. '전쟁 난 것 같다' 이러면서… 멈추고, 기다리고, 차 후진하는 소리, 에어 빠지는 소리 이런 게 그대로 다 들리니까···"

출근길과 등굣길은 더 위험천만합니다.

적재함 길이만 10m 넘는 대형 트럭들이 중앙선을 물고 마을 초입 모퉁이를 돕니다.

나오는 차와 들어가는 차가 서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갑니다.

얼마 전엔 지나는 승용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배효영 물류창고 인근 주민▶
"차들이 한 200여 대가 쫙 나오면 우리(주민들) 차들은 가지를 못 해. 중앙선 침범 안 하고는 못 나갑니다. 가다가 부딪히면 우리는 죽어버려요."

주택가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 한 달 전 택배회사 물류센터가 들어섰습니다.

대구·경북 등지로 가는 택배가 모이는 허브입니다.

오후 5시부터 아침 8시 넘어서까지 하루 평균 200대 안팎의 대형 화물차가 꼬리를 물고 들어왔다 나갑니다.

주민들은 8~9m 폭의 진입로뿐인 주택가 코앞에 어떻게 물류센터가 들어올 수 있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태 물류창고 인근 주민▶
"진짜 좁아요. 도로에 차가 지나가면 뒤로 몸을 피하는 데도···"

◀배효영 물류창고 인근 주민▶
"도로 폭이 그렇게 좁은데 그 큰 차들이 (오가도록) 왜 허가를 해 줬냐 말이에요."

지자체도 난감합니다.

땅 주인이 창고로 건축 허가를 받은 뒤 사실상 물류 터미널로 운영하는 택배 업체에 임대했는데 이걸 미리 알 수도, 막을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은태 칠곡군청 건축디자인과장▶
"허가 신청할 때 창고로만 신청되다 보니까 저희가 막기가 힘듭니다. 우회도로를 만들려고 지금 준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물류센터가 주택가와 얼마나 떨어져야 한다거나 교통량을 반영해 진출입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은 없습니다.

물류센터 측은 직원을 배치해 차량 통행을 관리하고 우회도로를 내는 데도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계속되는 피해와 위험은 주민들 몫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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