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조 파트너로 보지 않아…노사관계 인식변화 있어야"

경남CBS 이상현 기자 2024. 8.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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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배경에는 노조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 전근대적 경영관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1간담회실에서 전국금속노조와 허성무, 윤종오 국회의원실 공동주최로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문제와 노사관계 전망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현일 창원대 교수(사회학과)는 "노조를 대등한 파트너라기보다는 하위 파트너로 간주하는 경향이 한화그룹 노사관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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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윤종오 의원실 주최 '한화그룹 노사관계 전망 국회토론회' 열려
허 의원 "성숙한 자본주의와 노사관계 위해 상법 개정 필요"
허성무 의원실 제공


한화그룹의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배경에는 노조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 전근대적 경영관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1간담회실에서 전국금속노조와 허성무, 윤종오 국회의원실 공동주최로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문제와 노사관계 전망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현일 창원대 교수(사회학과)는 "노조를 대등한 파트너라기보다는 하위 파트너로 간주하는 경향이 한화그룹 노사관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노조를 고졸 생산직 조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의 범위가 대졸 사무직에 한정되고 고졸 생산직을 '우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이고 잘못된 노조 및 노동자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노동자들을 자기 기업의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는 태도가 노사관계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라고도 주장했다.

노사관계 갈등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재벌그룹 후계 구도와 무관하지 않은 사업재편, 기업구조는 계열사로서는 사실상 본사가 2개가 되는 것이라고 한 황 교수는 "이는 노사 교섭 승인 과정을 지연시키거나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송덕용 공인회계사는 "사업지주회사와 중간지주회사 구조로 된 특징을 가진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일종의 중간지주회사로서 제조 관련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한화생명이 금융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이고, 중간지주회사들은 사업지주회사 한화가 지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기업확장 방식에 대해 "기업 인수, 분할, 합병과 같은 구조조정, 기업 세탁과정"이라고 비판한 송 회계사는 "이런 구조를 만든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경영권 승계"라고 주장했다. 또 "계열구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화학, 방산 등 제조 계열사, 금융 계열사, 호텔 등 유통 계열사가 분할에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라며 이러한 방식은 노사관계 세탁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명기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화창원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유철 대우조선해양지회장(한화오션)과 한국노총 이성종 한국노총 금속노련 한화시스템 위원장도 같은 목소리로 냈다. 이들은 "계열사 내 노조가 힘이 세져서 교섭 대표권을 획득하게 되면 그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기업을 분할, 합병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룹 본사와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허성무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토론회 과정을 지켜보며 한화에 대한 기대가 못 미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대단히 실망스러운 마음이다. 정치권이 힘을 모아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한화 관계자들을 만날 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려주고 개선책을 내놓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물적 분할을 통한 노사관계 세탁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은 상법 개정을 통한 근본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성숙을 위해 상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본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화그룹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화그룹 경영진의 노사관계 인식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노사관계 법규를 준수하고 노조와 상생하기 위하여 대화하면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토론회 과정에서 언급한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화 측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포트포리오 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승계와 관계가 없다"며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노사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노사 관계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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