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도대체 누가 달았어?" 던파 DDC 성공의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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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성장 메타로 유저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넥슨 '던전앤파이터'에 드디어 돌파구가 마련됐다.
넥슨은 24일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DDC)'를 진행했다.
DDC에서 박종민 총괄 디렉터는 그동안 유저 불만을 산 원인을 솔직하게 진단하고 현재 개발진이 준비 중인 작업들을 공유했다.
유저들은 DDC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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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성장 메타로 유저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넥슨 '던전앤파이터'에 드디어 돌파구가 마련됐다.
넥슨은 24일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DDC)'를 진행했다. DDC에서 박종민 총괄 디렉터는 그동안 유저 불만을 산 원인을 솔직하게 진단하고 현재 개발진이 준비 중인 작업들을 공유했다.
던전앤파이터 분위기는 암울했다. 누적되는 성장 메타의 스트레스, 유저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콘텐츠, 기형적인 보상 체계, 무의미하게 재화만 소모시키는 스펙 상승 요소 등으로 민심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박 디렉터의 자료에 따르면 신규 유입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 유저 이탈률도 상당했다.
유저들은 DDC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례식이라며 체념하는 유저가 더 많았다. 라이브 방송 진행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보냈다. 던전앤파이터 라이브 방송은 늘 성승헌 게임 캐스터와 함께 토크 형태로 진행됐다.
성 캐스터의 진행에 불만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는 현재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캐스터다. 매 행사마다 최고의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다만 게임의 존망이 결정되는 진중한 자리인 만큼 다른 방식의 진행을 원한다는 목소리다.
불안감과 걱정으로 출발한 DDC의 끝은 감탄과 기대감이었다. 박 디렉터의 결단이 유저들의 예상을 뒤짚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감한 결단과 함께 그동안 유저들이 의문을 제기했던 문제들을 대부분 짚어줬다. 던전앤파이터에 당장 필요한 작업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약속도 호응을 얻었다.
DDC에서 언급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2024 8월 DDC 핵심 내용
① 장비 성장 시스템 및 옵션 레벨 제거, 중천 전조 이벤트
② 안개신 하드 모드, 격투가(여) 도트 리뉴얼, 중천 설명회
③ 25년 1월 중천 시즌 시작(커스텀 장비 삭제)
④ 중천 시즌 업데이트: 베누스 레기온, 인공신 레이드, 디레지에 레이드
⑤ 골드 소모처 감소
⑥ 25년 하반기 선계 스토리 리뉴얼
⑦ 쿠노이치 긴급 상향 및 추가 밸런스 조정
⑧ 캐릭터 정보창 대격변
⑨ 교환 불과 칭호, 무기 아바타 스킬 레벨 자유 변경
⑩ 탈리스만, 룬, TP 시스템 삭제
⑪ 아바타 제공 다각화
⑫ 소통 확대
⑬ 11월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및 12월 윈터 페스티벌
이 때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자막'이다. DDC 진행 도중 갑자기 "하드 리셋이 온다"라는 의문의 자막이 나타났다. 채팅창에서 유저들은 방송 사고 아니냐며 수근거렸다.
그 궁금증은 성 캐스터의 진행으로 해소됐다. 자막은 박 디렉터가 특정 주제를 거론했을 때 유저들이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확실하게 짚어주는 역할이었다. 앞서 DDC에서 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것이 넥슨에서 고안한 DDC의 새로운 소통 방식인 셈이다.
예를 들면 유료화 레벨링 해결 방안을 언급할 때 "어차피 다음 패키지 칭호 바뀐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자막이 나올 때마다 성 캐스터가 읽어주며 박 디렉터에게 추가 답변을 요청했다. 박 디렉터는 그 질문에 확실하게 답했다.
단순 궁금증 해소뿐만 아니라 엄숙해질 수 있는 DDC 분위기에 재미까지 더했다. 이에 유저들은 센스 있는 자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막 담당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채팅도 많았지만 끝내 그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성공적인 DDC로 던전앤파이터의 민심은 회복할 기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1주일 만에 성장 시스템 종료를 결정해 불만을 표했지만 성장 메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게임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조치였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명진, 이원만 디렉터의 성장 메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25년 1월 박종민 디렉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힘들었던 거 다 날려버리고, 던전앤파이터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긴 시간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앞으로의 던파가 미래를 위해 제대로 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 디렉터가 던전앤파이터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줄 것인지 기대해 본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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