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했냐"는 물음에 '아' 탄식만…부천 화재 녹취록 공개
【 앵커멘트 】 7명의 사망자를 낸 긴박했던 부천 화재 사건 당시 최초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신고 접수요원은 출동 지령을 내리는 순간까지도 정확한 화재 장소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접수요원이 손님들의 대피 여부를 수차례 묻자 최초 신고자는 "대피하지 않았다"며 탄식을 이어갔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당시 불이 시작된 810호 객실 안은 모두 검게 그을려 잔해조차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소방 당국은 벽걸이 에어컨이 누전되며 불똥이 바로 아래 있는 소파와 침대 매트리스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트리스는 불이 커지는 속도가 TV보다 490배나 빨라 '플래시 오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초 119 신고 녹취록도 공개됐습니다.
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가 "중동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났다"고 하자 접수요원이 "어디, 중동 어디냐"고 재차 확인합니다.
신고자가 "호텔 이름"을 답하자 "잘 안 들린다"며 천천히 말해달라고 말합니다.
이후에도 신고자가 여러번 다시 장소를 말했지만 접수요원은 다른 호텔로 잘못 알아듣습니다.
접수요원이 차량부터 먼저 조치하며 재차 장소를 물었지만, 이번에도 다른 호텔로 알아듣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시점은 먼저 출동 지령을 내린 이후였습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지난 23일) - "최초 신고는 19시 39분경이며, 선착대(가장 먼저 도착한 차량)는 19시 43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신고자가 "손님들이 대피 안 했다"고 하자, 접수요원은 수차례 "사람들 대피부터 먼저하라"고 안내합니다.
접수요원이 대피 여부를 계속 확인했지만 신고자는 짧은 탄식만 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통화는 그대로 종료됐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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