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남중국해 암초서 엿새만에 또 충돌…책임 공방(종합)

강종훈 2024. 8. 25. 1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과 필리핀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인근에서 또다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어 "오후 2시 12분(중국시간) 필리핀 3002호 선박은 통제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법 집행 중인 중국 21551 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충돌이 발생했고,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에 있다"면서 "중국은 인도주의에 기초해 즉시 물에 빠진 필리핀 인원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물에 빠진 필리핀 인원 구조"…필리핀 "中선박이 들이받고 물대포 공격"
사비나암초 인근 순찰하는 필리핀 해경 함선(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방콕=연합뉴스) 정성조 강종훈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과 필리핀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인근에서 또다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간위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25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리핀 3002호 선박이 중국 해경의 거듭된 충고·경고에도 고집스레 불법으로 중국 난사군도 '셴빈자오'(仙賓礁·스프래틀리군도 사비나암초의 중국식 명칭)에 체류 중인 필리핀 해경 9701호 선박에 물자를 운송했다며 "중국 해경은 문제를 일으킨 필리핀 선박을 법에 따라 통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오후 2시 12분(중국시간) 필리핀 3002호 선박은 통제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법 집행 중인 중국 21551 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충돌이 발생했고,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에 있다"면서 "중국은 인도주의에 기초해 즉시 물에 빠진 필리핀 인원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중국이 어민들에 대한 물자 보급을 방해하며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공격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AFP통신과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함정이 필리핀 수산국 선박에 위험하게 접근해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필리핀이 사비나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 중국 해경국은 필리핀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암초 해역에 불법 침입했고 이 가운데 한 척이 자국 선박에 고의로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은 자국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암초 인근에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기동을 한 중국 선박들과의 충돌로 구조적으로 손상됐다"고 맞섰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쓰인 상륙함 시에라마드레함을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면서 암초를 점유했다. 이후로는 주기적으로 식량·선박 보강용 자재 등 물자를 공급해왔다.

이에 중국이 필리핀군의 물자 보급 임무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해하면서 양측은 이 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중심인 스프래틀리군도의 핵심 거점 사비나암초를 선점한 뒤 자국 해경 선박을 대거 배치했으며,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사비나암초를 인공 섬으로 만들기 위해 매립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사비나암초를 불법 매립한다고 주장해온 필리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암초에 대한 중국 지배권에 도전해왔다. 필리핀은 사비나암초 부근 해역에 필리핀 에너지 수요를 최대 75년간 충족시킬 수 있는 해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xi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